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광물 기업 에너지 퓨얼스(Energy Fuels)가 중국이 수출을 제한한 희토류 6종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에너지 퓨얼스는 17일(현지시간) "중국이 이달 초 수출을 제한한 희토류 산화물 7종 중 6종을 상업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희토류는 △사마륨 △가돌리늄 △디스프로슘 △테르븀 △루테튬 △이트륨 등으로, 모두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 품목이다.
에너지 퓨얼스는 지난 2021년부터 미국 내 모나자이트 모래 광산에서 확보한 고농도 희토류 원소(REE)를 활용해 실험실·파일럿 규모 분리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기술 확보로 희토류 정제를 본격 상업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생산 거점은 미국 유타주 화이트 메사(White Mesa) 정제시설이다. 이 공장은 연간 850~1000톤 규모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을 생산할 수 있다. 모나자이트 정광 처리 능력도 기존 연 1만 톤에서 6만 톤으로 6배 확대할 예정이다.
에너지 퓨얼스는 지난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으며, 현재 공장 확장 계획을 포함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미국 내 모나자이트 상업 생산은 오는 2028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전까지는 제3자 공급처를 통해 원료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 확보는 미·중 희토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이달 초 미국이 부과한 145% 관세에 맞서 7종의 희토류 원소 수출을 제한했다. 이들 원소는 고성능 자석과 특수 합금, 항공우주·방산 기술에 필수적이며, 대체가 어려운 전략 자원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내 상업적 희토류 채굴은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광산이 유일하다. 하지만 희토류 정제·가공은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이 수입한 희토류의 75%가 중국산이었다.
에너지 퓨얼스는 미국 내 유일하게 운영 허가를 받은 우라늄 정제시설인 화이트 메사 공장을 통해 지난해부터 NdPr 산화물을 상업 생산하고 있다. NdPr은 영구 자석에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희토류로, 이번 중국의 수출 제한 품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MP 머티리얼즈는 같은 날 "미국 내 광물 공급망을 재산업화하기 위해 중국으로의 희토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으로부터 125%의 관세를 적용받는 상황에서 희토류를 수출하는 건 상업적으로도, 미국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본보 2025년 4월 18일 참고 美 희토류 기업 MP 머티리얼즈, 中 수출 전면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