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는 EV3 흥행에 힘입어 1분기 유럽 순수전기차(BEV) 시장에서 6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1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EV3를 비롯한 보급형 전기차 판매 확대로 앞으로 유럽 전기차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29일 자동차 분석업체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 등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분기(1~3월) 유럽 BEV 시장에서 2만8950대를 판매, 6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 수직 상승한 수치다.
기아 EV3가 전체 전기차 판매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유럽 내 베스트셀링 전기차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EV3 비중은 기아 전체 전기차 가운데 64%에 달한다.
기아는 전반적인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도 전기차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 견조한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유럽 전체 신차 판매량(142만3340대)은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에 그쳤으나 BEV 부문(12만4000대)은 8% 증가했다.
1위는 6만5679대(점유율 14%)를 판매한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테슬라와 BMW는 각각 5만3237대(11%)와 4만6557대(10%)를 기록, 2·3위를 기록했다. 이어△아우디(3만4739대, 7%) △르노(3만1880대, 7%) △메르세데스 벤츠(2만8375대, 6%) △스코다(2만6578대, 6%) △푸조(2만4397대, 5%) △볼보(2만2810대, 5%) 등 순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는 2만1286대(점유율 4%)를 판매, 11위에 그쳤다.
현대차·기아는 강화된 유럽연합(EU) 이산화탄소(CO₂) 규제 기조에 발맞춰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앞세우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EV3와 인스터 등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차를 중심으로 유럽 전기차 대중화 흐름에 적극 대응,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모델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여전히 유럽 전기차 주도하고 있다"며 "다만 테슬라 점유율이 급감하면서 폭스바겐과 기아 등이 이를 대신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