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JP모건이 태양광 기업 한화솔루션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낮췄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편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국내 태양광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JP모건의 애널리스트 파슬리 옹은 한화솔루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내렸다. 목표 주가는 최근 주가 대비 25% 낮은 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IRA 수정안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태양광, 풍력, 지열, 원자력 발전소, 에너지 저장시설 등에 세액 공제를 주는 제도인 탄소 청정전기 생산세액공제(PTC)와 투자 세액공제(ITC)의 일몰 시점을 앞당기고,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의 제3자 소유(TPO) 사업에 대한 ITC 혜택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법안이 제정된 후 60일 이내 착공하고, 오는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한 시설만 공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변경됐다. 미국 태양광 시장의 성장 속도와 TPO에 대한 중장기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원 의장은 독립기념일(7월 4일)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통령의 서명 또는 거부권 행사 시한을 고려하면 최종 입법 시점은 늦어도 7월 14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국내 증권가도 한화솔루션에 대한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IRA 수정안이 최종 통과된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4만원으로 20% 낮췄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미 착공된 프로젝트에서는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올해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도 "IRA 수정안이 실제 발효될 경우 한화솔루션의 미국 주택용 태양광 사업 수익은 대부분 소멸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물론 법안이 상원에서 일부 수정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삼성증권은 "상·하원 간 이견이 클 경우, 단일안 도출을 위해 하원 재표결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