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베팅'...美 에스테스에 공동 투자

2025.07.26 02:31:08

LFP·NMC 배터리 호환 플랫폼 개발
전기차 넘어 국방·항공까지

 

[더구루=김예지 기자] BMW그룹이 미국 배터리 기술 스타트업 '에스테스 에너지 솔루션즈(Estes Energy Solutions, 이하 에스테스)'에 투자했다. 전기차 시대와 산업 전반의 전기화 흐름에 발맞춰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6일 BMW그룹에 따르면 벤처 투자 부문 BMW i Ventures(BMW i 벤처)는 최근 에스테스의 1100만 달러(약 15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에 참여했다. 호주의 철강·에너지 기업 포르테스큐(Fortescue)의 투자 부문 포르테스큐 벤처(Fortescue Ventures)와 공동 주도한 이번 자금 조달에는 기술 중심 초기 투자사 뉴 시스템 벤처(New Systems Ventures)와 실리콘밸리 기반 딥테크(Deep Tech) 전문 벤처캐피털 디씨브이씨(Data Collective Ventures, DCVC)도 참여했다.

 

에스테스는 이번 투자로 누적 2000만 달러(약 277억원)를 유치했다. 확보한 투자금은 서로 다른 배터리 셀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운용할 수 있는 '멀티 케미스트리(Multi-Chemistry)' 배터리 팩 플랫폼 개발과 미국 내 파일럿 생산 설비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멀티 케미스트리 배터리 팩 플랫폼은 리튬인산철(LFP)과 니켈·망간·코발트(NMC)기반 배터리를 호환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비용 효율성과 설계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첫 제품 출시는 올해 4분기로 계획돼 있다. 이후 국방·항공·해양·철도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테스는 자사 고성능 NMC 배터리 팩이 1킬로그램(kg)당 약 220와트시(Wh), 1리터(L)당 380Wh의 에너지 밀도를 갖췄다고 밝혔다. Wh는 전기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이다. 이는 장거리 주행이 필요한 전기차나 항공기 등 고밀도 에너지 저장이 필요한 산업에 적합한 사양이다.

 

BMW는 이번 투자를 통해 △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화 △미국 내 에너지·배터리 기술 자립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실현할 계획이다.

 

BMW i 벤처는 “에스테스는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니라 다양한 화학 조성을 가진 배터리 셀을 실제 환경에서 유연하게 통합·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온 팀”이라며 “특히 에너지 밀도, 설계 유연성, 생산 최적화 등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BMW i 벤처는 지난 2011년 설립된 BMW 그룹의 독립 벤처 캐피탈이다. 미국과 독일을 거점으로 75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와 친환경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투자 기업으로는 고체전지 개발사 솔리드 파워(Solid Power)와 리튬 정제 기업 라일락 솔루션(Lilac Solutions) 등이 있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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