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천무 다연장로켓(MLRS) 발사대에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의 지상 발사 소구경 폭탄(GLSDB)을 통합해 사거리와 정밀도를 높인다. 천무 MLRS용 발사대와 GLSDB의 호환이 가능해 저비용으로 위험부담없이 전력화가 가능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2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MSPO 2025'에서 사브와 천무 발사대에 GLSDB를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한화에어로는 천무에 GLSDB의 통합 가능성을 검토한다.
천무는 230mm급 유도탄을 운용하며, GLSDB 역시 유사한 규격으로 개량이 이뤄질 경우 천무에 장착이 가능하다.
사브와 보잉사가 공동 개발한 GLSDB는 지상에서 발사해 최대 150km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하며, 반경 1m이내를 맞출 수 있는 높은 정밀도를 가진다. 관성항법과 위성항법 시스템을 활용해 통신 교란 환경에서도 목표에 도달할 수 있으며, 경사면 후방과 수직갱도와 동굴 등의 표적도 공격이 가능하다.
길이 1.8m, 직경 19cm, 무게 129kg, 탄두 93kg인 GLSDB는 기존 230mm급 유도탄보다 위력은 작지만 부수적 피해는 적은 것이 장점이다. 미국이 개발한 다연장로켓 M270 MLRS 등 천무와 유사한 체계에 장착할 수 있다.
예르겐 요한손(Görgen Johansson) 사브 다이내믹스 사업부문책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천무 발사대에 GLSDB의 장거리 정밀성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 모색하게 됐다"며 "발사대에 결합되면 기존 로켓이나 포병으로는 따라올 수 없는 타격 역량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통합 모색으로 향후 폴란드에 수출된 천무(폴란드 수출형 호마르-K)에 GLSDB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천무에 GLSDB를 통합하게 되면 기존 사정거리를 연장하고 부족한 화력의 정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7조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천무(K-239) 29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1차 실행 계약(218대), 2차 실행 계약(72대)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에서 GLSDB 유도탄도 생산한다. 한화에어로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유도탄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호마르-K'에 탑재되는 사거리 80㎞급 유도탄(CGR-080)을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