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폴란드에서 생산될 폴란드형 K2 전차(K2 Poland, K2PL)의 세부제원이 공개됐다. K2PL의 진화된 성능은 전부터 공개됐지만, 영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본형과 달리 성능 개량된 K2PL은 포탑과 차체 전면의 장갑이 강화되고, 로켓·대전차 미사일 등의 공격을 막는 능동방어시스템(APS)과 원격사격통제체계를 장착해 방호력과 전투력이 향상됐다.

1일 현대로템은 K2PL의 콘셉트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K2PL 차체는 K2의 원래 차체와 포탑을 베이스로 추가 보호 모듈과 무장으로 차체가 연장됐다.

영상에는 포탑 선미에 장착된 두 개의 포탑이 위협 방향으로 회전하고 장약 발사 후 자동으로 재장전되는 모습도 담겨있다.

폴란드군의 요구에 맞춰 설계된 K2PL는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다양한 현대식 수단을 갖추고 있다. 드론 통신을 차단하는 온보드 전자전 시스템과 차량 접근 시 위협 요소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능동방어시스템(APS)이 포함됐다.

K2PL 전차는 적 드론과 대전차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한국제 APS-2 시스템을 장착해 차량 주변 시야를 확보하고 잠재적 위협 요소를 감지해 포탑으로 이를 파괴한다. 포탑에는 표적을 향해 파괴적인 요소를 발사하여 파괴하는 장약이 장착됐다.

포탑 상부에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설치해 차량 외부로 몸을 노출하지 않고도 정밀한 사격이 가능하다. 높이 조절이 가능한 유압식 서스펜션과 포탑 함몰부에 탄약 저장 공간을 갖춘 자동 장전 장치가 특징이다.

RCWS 앞에는 직사면체 구조의 소프트킬이 가능한 '드론 재머'도 설치됐다. 재머와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가 포함된 소프트킬 APS를 통해 드론 및 정밀 유도무기에 대응할 수 있다.

승무원 보호를 위한 생존성도 강화됐다. 포탑의 4면 모서리에 각각 8각형 모양의 APS 레이더, 360도 전장 상황인식장치, 레이저 경보장치(LWS) 등을 설치했다.

폴란드군의 요구로 K2PL의 주행륜(보기륜)은 기존 6축이 아닌 7축을 적용한다. 폴란드는 이전부터 차체를 7축 주행륜으로 개조하고 별도의 탄약실을 추가하는 제안을 했지만, 포탑과 차체 구조 재설계가 필요해 거부당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K2PL의 차체 연장과 7축 주행륜 추가 등의 개조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7월 폴란드와 8조 8000억원(65억 달러) 규모의 K2 전차 2차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차와 동일한 180대이다.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하고 K2PL 63대는 폴란드 업체 PGZ가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K2 전차의 차체, 포탑 및 차대, 유압 현가장치, 주무장(포 시스템), 충전 시스템 등을 현지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제공받는다. <본보 2025년 9월 29일 참고 현대로템, 폴란드 K2전차 2차계약 후속 실무회의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