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LIG넥스원 대표단이 에스토니아를 방문했다. 지난 3월에 이어 7개월 만에 대사관을 찾아 김일응 대사와 회동했다.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을 비롯해 유도무기 수출에 본격 나서며 해외 수출 지평을 넓힌다.
13일 주에스토니아 대한민국대사관에 따르면 백형석 해외사업본부장과 유럽사무소 김무겸 사무소장 등 LIG넥스원 대표단은 지난달 29일 에스토니아 탈린 소재 대사관을 방문했다. 김일응 대사를 만나 에스토니아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 군비 지출을 꾸준히 늘렸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3.43%를 국방비로 지출했으며 내년 4%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크리스텐 미할(Kristen Michal) 에스토니아 총리는 최근 차기 국가 예산 논의에서 국방비 지출이 최우선 순위라며 GDP의 5%를 국방비로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군사력을 키우며 영공 방어를 위한 미사일 확보도 추진했다. 에스토니아는 지난 2018년 프랑스 미사일 제조사인 MBDA와 5000만 유로(약 82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단거리 대공 미사일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훈련용 미사일을 공급받았다. 10억 유로(약 1조6500억원) 이상 투자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유도무기를 구매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에스토니아를 꾸준히 두드렸다. 올해 초 방한한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과 만났고 이어 3월에도 대표단을 꾸려 에스토니아를 방문했다. 유도무기체계를 홍보하며 수출 기회를 살폈다. 지난 2022년 방위사업청이 공개한 문건에는 '주요 방산물자(신궁, 에스토니아) 수출 예비승인 관련 검토 의견'도 포함돼 에스토니아발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