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인공지능(AI) 경쟁 심화로 인한 메모리·로직 반도체 수요 폭발과 함께 아시아 제조업체의 모듈 반도체 수요 등도 증가하면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반도체산업협회(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 SIA)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2084억 달러(약 305조원)로, 전분기 대비 15.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25.5%나 증가한 수치다.
월별로는 9월 매출이 695억 달러(약 102조원)로 전년동기 대비 25.1% 증가했으며, 8월 보다도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9월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7.9% 폭등했다. 미국을 포함한 미주 지역은 30.6%, 중국 15.0%, 유럽 6.0%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시장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곳은 일본으로, 10.2% 매출이 줄어들었다.
미국의 반도체 시장 성장 배경에는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터(HPC) 확대가 있다. 빅테크들이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 경쟁을 벌이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는 AI 칩 외에도 다양한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SIA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6300억 달러(약 924조원)로 전년 대비 19.6% 성장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올해 22.2% 성장한 7700억 달러(약 1130조원), 내년에는 18.4% 성장한 9100억 달러(약 13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망대로 성장한다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1993년~1995년 이후 31년만에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SIA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2분기 매출을 크게 앞질렀다"며 "메모리와 로직을 포함한 다양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