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지·보수 점수가 당락 가른다" 캐나다 잠수함 입찰 평가지표 공개

2025.11.21 08:09:49

한화오션·TKMS에 평가 지침 전달…MRO에 50% 할당
잠수함 플랫폼·재정·경제적 혜택도 평가 항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정부가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입찰의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MRO(유지·보수·정비)를 꼽았다. 총점의 절반에 해당하는 배점을 이 항목에 할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수함 성능과 입찰 기업의 재정 여력, 캐나다에 가져올 경제적 혜택도 주요 평가 항목으로 나열했다.


21일 캐나다 매체 CBC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에 발송한 입찰제안요청서(RFP)에서 약 40페이지에 걸쳐 평가 기준과 요구 사항을 상세히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는 '유지보수'에 가장 높은 비중(총점의 50%)을 뒀다. 이어 △성능과 기술 등 잠수함 플랫폼 자체 20% △재정 상태 15% △경제적 혜택 15% 순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캐나다 국방투자청(Defense Investment Agency) 소속의 제임스 루크는 CBC에서 세부 내용 언급을 피하면서도 "캐나다에 최대의 경제 혜택을 가져오는 동시에 캐나다 방위 산업을 최대한 활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부연했다.

 

캐나다는 잠수함 건조에만 최대 240억 달러(약 35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20~30년간 MRO를 포함하면 총 사업 규모는 60조원에 달한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후속 지원 역량을 사업자 선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또한 캐나다 내에서 MRO를 행함으로써 고용 창출과 자국 방산 역량 강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앞서 동·서부 해안 인근에 유지보수 시설을 건설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영국 밥콕과 협력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17년 이상 잠수함 운용·유지보수 경험을 쌓은 밥콕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잠수함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마크 카니 총리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했을 때에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접견하고 캐나다에 설치할 유지보수 거점을 설명한 바 있다. 경쟁사인 독일 TKMS 역시 캐나다 오타와에 현지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향후 현지에 유지보수 시설도 설립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번 RFP에 대한 제출 기한은 내년 3월 초까지다. 캐나다 정부는 자체적으로 수립한 기준에 따라 최종 평가를 실시하고 이르면 내년 중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늦어도 2028년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3000톤(t)급 12척 규모 조달할 계획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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