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IG넥스원이 아랍에미리트(UAE) 방산기업 칼리두스 홀딩 그룹(Calidus Holding Group)과 손잡고 현지 미사일 공동 생산에 나선다.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첨단 방공체계 개발 및 UAE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며 중동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전망이다.
24일 에미레이트 통신사 WAM에 따르면 LIG넥스원과 칼리두스는 지난 17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열린 '두바이 에어쇼 2025' 기간 중 UAE 내 미사일 제조 역량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구본상 LIG그룹 회장과 타레크 압둘 라힘 알 호사니(Tareq Abdul Rahim Al Hosani) 칼리두스 회장을 비롯해 양사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새로 설립될 합작회사는 차세대 방공체계 공동 개발, 공동 생산라인 구축, 현지 엔지니어 육성 등을 추진하며 UAE의 'We the UAE 2031' 비전과 연계된 방산 자립도 제고에 기여하게 된다. 또한 양사는 다층 방공체계, 고도화된 지휘통제(C2) 체계, 레이더 등 향후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함께 체결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UAE 내 첨단 제조 능력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기술 성장을 이끄는 방위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칼리파 무라드 알블루시(Khalifa Murad Alblooshi) 칼리두스 전무이사 겸 CEO는 "이번 합작은 UAE 방위산업의 현지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적 전환점"이라며 "칼리두스의 비전과 산업 전문성에 LIG넥스원의 검증된 기술력이 더해져 고효율·고성능의 새로운 방산 솔루션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략적 제휴는 양사의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다. LIG넥스원과 칼리두스는 이미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통합하는 방공망 체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UAE가 한국의 중거리 대공 미사일 '천궁-II'를 도입한 대규모 계약 이후, 양측은 방공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UAE 현지에 첨단 미사일 제조 기반을 구축하는 심화된 협력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