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9개월 연속 ‘월 2만대’ 판매를 이어가며 올해 최고 월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누적 판매도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며 연말 25만대 돌파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중국 내수 회복과 함께 현지 생산기지를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전환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중국 합작법인 위다기아는 11월 중국 시장에서 2만3016대를 판매했다.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월간 2만대 이상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완성차 생산은 2만3650대로 집계됐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23만32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생산 역시 23만620대로 6.5% 늘었다. 엔진 수출도 11월 기준 9752대, 누적 11만1529대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지난 2016년 중국 판매 65만대를 정점으로 지난 2022년 9만4000대까지 추락했다가, 지난해 20만대를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EV5 등 현지 생산 차량의 글로벌 수출 확대가 판매 개선을 견인하면서 ‘25만대 시대’ 진입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수출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위다기아는 지난달 옌청시 빈하이항에서 첫 수송선을 띄우며 누적 출고 50만대를 돌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칠레·에콰도르 등으로 향하는 2000대 선적을 완료하며, 중국 내수와 글로벌 수출을 아우르는 핵심 기지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현재 기아 차량은 호주·뉴질랜드·멕시코·싱가포르 등 전 세계 89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위다기아는 최근 광저우모터쇼에서 신형 스포티지 중국형 모델을 최초 공개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형 스포티지는 IFS 프로젝션 헤드램프, 차세대 ccNC 인포테인먼트, 대형 HUD, HDA2 등 최신 사양을 적용해 중국 소비자 맞춤형 상품성을 강화했다. 아웃도어 특화 모델 EV5 Weekender도 글로벌 최초 공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수출 중심 구조 전환과 더불어 현지 브랜드 신뢰 회복으로 내수 판매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중국 판매는 25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