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기아가 캐나다에서 전기 크로스오버 'EV6'의 판매를 중단한다. 기아는 EV6의 판매를 중단한 이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EV5' 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캐나다법인은 EV6를 단종하기로 하고, 2026년형 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기아는 지난 2022년 2월 EV6를 캐나다에 출시했었다.
기아가 EV6를 단종하려는 배경에는 EV5의 출시가 있다. 기아는 EV6를 단종해 가격대가 겹치는 제품 라인업을 정리하고, 마케팅·판매 역량을 EV5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기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EV5 기본 트림인 '라이트'는 4만3495 캐나다달러(약 4620만원)부터 판매된다. 가장 최고 트림인 GT-라인 리미티드 4륜구동 모델은 6만1495달러(약 653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EV6의 경우 가장 엔트리 모델인 라이트 전륜구동 모델이 4만8995 캐나다달러(약 5200만원)에 판매된다. 엔트리급 간의 가격차이는 600만원 정도지만 전체 트림 안에서는 가격대가 겹친다.
또한 EV5가 공략할 시장인 준중형 SUV 부문이 캐나다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세그먼트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준중형 SUV 세그먼트는 픽업트럭과 함께 캐나다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주요한 두 축이다. 올해 10월까지 누적기준 캐나다 베스트셀링카 톱10 중 4개가 준중형 SUV였다. 베스트셀링카는 토요타 라브4이며 이어 △혼다 CR-V △현대 투싼 △닛산 로그 △기아 스포티지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만큼 판매망의 역량을 집중해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업계는 EV5가 미국에서 출시되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있다. 북미 시장에서 캐나다에서만 판매되는 만큼 EV5의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아 캐나다법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EV5의 예약구매를 시작했다. 출시는 내년 1분기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EV5는 △라이트 △윈드 전륜구동 △윈드 4륜구동 △랜드 전륜구동 △랜드 4륜구동 △GT-라인 전륜구동 △GT-라인 4륜구동 △GT-라인 리미티드 전륜구동 △GT-라인 리미티드 4륜구동까지 총 9개 트림으로 구성됐다.
EV5에는 60.3kWh 배터리와 81.4kWh 배터리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공식적인 주행가능 거리는 내년 1분기 확정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81.4kWh 배터리 탑재모델은 1회 충전시 460km를 주행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EV5는 광주공장에서 생산돼 공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