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도네시아, 공대지 능력 추가 'KF-21 블록2' 16대 도입 추진

2026.01.09 11:22:32

KAI, 인니 국방부·국영항공우주 기업과 비공개 회의
기존 48대에서 구매 물량 축소 검토…수출입은행 금융 지원 논의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가 첫 한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구매 물량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재정 부담을 낮추고자 최초 48대에서 16대로 줄이는 방안을 살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비공개 회담 자리에서 금융 지원도 제안하며 전투기 도입 협상을 구체화했다.


9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KAI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국방부, 현지 국영 항공우주기업 PT 디르간타라 인도네시아와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의는 인도네시아 국방부 산하 국방물류청에서 국방 물자 조달을 담당하는 존 긴킹(Jon Ginting) 공군 준장이 주재했다. KF-21 전투기 구매와 공동 개발 사업 재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인도네시아는 KF-21 블록-II 16대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록-II는 블록-I 대비 공대지 임무 능력과 일부 기체 성능이 향상된 기종이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48대 구매를 제안했으나 절반 이하로 줄여 재검토하고 있다. 실제 운용 가능한 수준으로 공급받고 재정적 부담을 완화해 빠른 전력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는 전투기 구매와 공동 개발 사업 이행을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출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큰 틀에는 한국의 동의를 얻었지만, 신용 한도와 상환 조건 등 세부적인 사안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와 인도네시아의 'KF-21' 협상은 분담금과 기술 유출 논란으로 한동안 진전되지 못했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3년 말 분담금 납부 기한을 2034년까지로 연장하고 금액을 1조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대신 기술 이전도 그만큼 덜 받겠다고 제안하며 '먹튀' 우려가 불거졌다. 여기에 협상 기간 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기술 유출을 시도하다 수사 당국에 적발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졌다.

 

정부의 주도로 협상을 지속한 끝에 작년 6월 분담금 6000억원을 확정했다. 방위사업청은 같은 달 11~12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인도 디펜스'에 참가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KF-21 공동개발 기본합의서 개정안'에 서명했다. 이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비공개 회담을 가지며 협상에 탄력이 붙었다. APEC에서의 논의가 이번 회의로 이어지면서 KF-21의 구매 계약까지 가시적인 성과 도출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F-21은 우리 공군의 노후한 F-4,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2015년 개발이 시작됐다. 적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을 줄이는 저피탐 형상 설계를 적용해 생존성을 높였으며, 4세대보다 발전된 능동형 위상배열 안테나(AESA) 레이더와 첨단 전자전 장비를 탑재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최초양산 물량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40대가 공군에 인도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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