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태국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EV) 양산을 시작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오랜 기간 일본 차가 지배해온 태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미국 포드와 중국 BYD가 부상하며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현대차는 완전분해조립(CKD) 방식과 전동화 전략을 앞세워 변화하는 태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30일 오토라이프타일랜드 등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 태국법인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는 이달 개최된 '2026 전국 딜러 콘퍼런스'에서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오는 2분기 말 방콕 남동쪽 사뭇쁘라깐주에서 전기차 CKD 공장을 가동하고 현지 생산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2024년 8월 태국 투자청(BOI)으로부터 약 10억바트(약 458억원) 규모의 투자 승인받은 뒤 현지 업체 '톤부리 오토'와 협력해 공장 구축을 추진해 왔다. 새 공장은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 모듈 조립 설비도 갖춘다. 원자재와 부품의 3분의 1 이상을 태국 내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그동안 전량 한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던 아이오닉 5·6의 가격 경쟁력이 확보될 전망이다.
◇올해 3000대 판매 목표…친환경 비중 60%로 확대
현대차는 올해 태국 판매 목표를 3000대로 제시했다. 내연기관 40%, 하이브리드 44%, 전기차 16%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친환경 비중을 60%까지 높인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장악한 내연기관 수요는 일정 부분 흡수하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태국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탄소 배출량 기준 소비세(New Car Tax 2026)' 개편에 대응하려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탄소 배출이 적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우호적인 세제 환경을 활용해,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심의 일본차들과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축구에서 서비스까지"…태국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정조준
현대차는 스포츠 마케팅과 서비스 네트워크 개선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한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AFF 현대컵'과 FIFA 월드컵 후원을 통해 태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힌다.
또한 '수입차는 관리가 어렵다'는 인식 개선을 위해 서비스 품질 혁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국 주요 거점에 딜러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서비스센터가 부족한 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이동식 서비스'도 연간 60회 이상 운영할 방침이다. 고객 접근성을 높여 일본 차 중심의 견고한 애프터서비스 구조에 균열을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23년 4월 100% 자회사인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를 설립하며 현지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이은 현대차의 세 번째 동남아 법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