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집트 고위 당국과 잇달아 만나 사업 확장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를 향한 이집트 정부의 생산 확대와 공급망 현지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아프리카 거점 전략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4일 이집트 투자·대외무역부에 따르면 모하메드 살레 장관은 최근 김원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글로벌제조팀 이집트 생산법인 상무와 황재일 LG전자 이집트법인 법인장을 각각 만나 사업 확장과 현지 부품 비중 제고를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TV·가전 생산 확대와 부품 조달 구조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삼성전자와의 면담에서는 TV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생산 구조 고도화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화면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오픈셀(Open Cell Screen)이 집중 거론됐다. 오픈셀은 백라이트와 결합되기 전 단계의 패널로, 삼성전자는 현재 현지에서 필요한 오픈셀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살레 장관은 오픈셀을 포함한 전략 부품 제조 기업을 산업단지로 유치해 생산 밸류체인을 보완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순 완제품 조립을 넘어 패널 핵심 공정까지 현지에서 진행해 자국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2012년 베니수에프 공장을 설립한 이후 TV와 모니터를 생산해왔다. 작년 기존 생산시설 내 별도 생산동을 구축해 ‘갤럭시 S25’ 양산에 들어가며 스마트폰까지 생산 품목을 확대했다.
LG전자와의 회동에서는 생산능력 확대와 현지 공급망 강화가 중심에 섰다. 양측은 현지 공급업체 확대와 투자 확대 방향을 점검하는 한편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도·운영상 과제를 공유했다.
LG전자는 1990년대부터 이집트에 생산거점을 구축해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해왔다. 텐스오브라마단에 위치한 공장은 중동·아프리카·유럽 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지 부품 조달 비중도 50% 이상이다. 최근에는 위탁 생산과 기술 인력 채용 확대를 병행하며 운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