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란 전쟁 변수에도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유가가 급등할 경우 인하 시점이 늦춰지거나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함께 드러냈다.
8일(현지시간)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동결했다. 점도표상 연말 금리 전망 중앙값도 3.4%로 유지해 연내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은 전쟁이 물가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며 “민첩하게(nimble)”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웃도는 가운데, 지난 1년간 고용도 사실상 정체된 상태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도 “중동 상황 전개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전쟁 충격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갈 것이라는 기존 판단을 유지했다. 관세 역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으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 둔화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대다수 위원들은 “고용 리스크가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순고용 증가세가 낮은 상황에서 노동시장 여건은 부정적 충격에 취약해 보인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최근 일자리 증가가 헬스케어 등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어 취약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연준의 정책 경로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물가·고용 지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최근 휴전 소식으로 유가가 하락하며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되살아났으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인하 시점이 늦춰지거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경제 둔화 조짐 역시 연준의 정책 판단을 어렵게 하는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