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박상규 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가상자산 분야에 대한 투자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동안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왔는데요.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주식을 매입하며 간접적인 투자에 나선 모습입니다.
지난 10일 한국투자공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유 주식 현황 자료를 보면 한국투자공사는 작년 4분기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식 8700주를 매수했습니다. 9일(현지시간) 종가 214.5달러를 반영하면 190만 달러(약 23억원) 수준인데요.
투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국투자공사가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처음 투자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투자공사는 그동안 암호화폐 직접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내비쳐왔는데요.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앞서 작년 7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해 "국부펀드가 투자할 만한 자산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투자공사는 또 지난 4분기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모터스와 리비안의 주식도 각각 10만2700주, 4만7200주씩 처음 매입했는데요. 루시드모터스는 작년 7월, 리비안은 11월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리비안은 상장 직후 주가가 폭등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을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3위의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한국투자공사는 중국 기술기업도 새로 포트폴리오에 담았는데요. 구체적으로 온라인 자동차 포털 오토홈, 헬스케어 기업 레전드 바이오테크,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게임업체 후야, 온라인 구직사이트 칸준 등의 주식을 매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