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S마린솔루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가동률 이슈로 주춤했던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장비 현대화라'는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차세대 초대형 해저케이블 포설선에 세계 최고 수준의 통합 시스템을 탑재, 운용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실적 체질 개선과 이익 극대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콩스버그 마린타임(Kongsberg Maritime)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이 튀르키예 테르산(Tersan)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차세대 초대형 케이블 포설선(CLV)에 탑재할 통합 장비 패키지 공급사로 선정됐다. 공급 품목에는 콩스버그의 핵심 기술인 △K-Pos 동적 위치 제어 시스템(DP) △배터리 하이브리드 DC 전기 시스템 △주 추진 장치 전반이 포함됐다.
이번 공급은 단순한 장비 확충을 넘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실질적인 카드로 분석된다. 앞서 LS마린솔루션은 지난 6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44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4% 줄어든 70억원에 그친 바 있다. 기존 포설선인 GL2030의 개조 및 증설 작업으로 인해 가동 가능한 영업일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 이익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테르산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148.4m급 신규 포설선은 이러한 운용 효율성 문제를 극복할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해당 선박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 3000톤급으로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5위권 규모를 자랑한다. 한 번의 출항으로 초대형 고전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공사를 소화할 수 있어 물류비와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콩스버그의 원격 케이블 인입 시스템은 인력 투입이나 크레인 작업 없이도 안전하게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어, 시공 효율성을 끌어올릴 핵심 장치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이와 유사한 사양을 갖춘 선박은 단 3척에 불과해, 국내에서는 LS마린솔루션이 유일하게 초대형 HVDC 전용 포설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친환경 공법을 통한 운영비(OPEX)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배터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에너지 제어 시스템(ECS)은 작업 중 엔진 가동을 최적화해 연료비를 줄이고, 항구 정박 시 탄소 배출 없는 제로 에미션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충족과 동시에 수익 구조를 재편하는 기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가 제시한 성장의 분기점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규 선박이 오는 2028년 상반기 본격 취항하면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은 물론 유럽·북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LS그룹 해저 케이블 밸류체인의 수익성을 완성하는 핵심 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