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박상규 기자]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대만 선사에 인도한 선박이 미국에서 좌초됐습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에버포워드(Ever Forward)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대서양 연안에 있는 체서피크만(Chesapeake Bay)에서 좌초됐는데요.
미국 해안경비대는 에버그린 소속 에버 포워드호가 미국 동부 볼티모어 항구에서 버지니아 노퍽으로 향하던 중 좌초됐다고 전했는데요.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오염, 손상에 대한 보고는 아직 없었습니다. 당국은 현재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는데요.
선박에는 도선사가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선사는 항만에서 선박 입·출항을 유도하는 전문가인데요.
사고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2020년 9월 28일 대만 에버그린에 인도한 334m 길이의 컨테이너선입니다. LR 디지털 선박 표기법에 따라 분류되도록 제작됐으며 선박 시스템의 자율·원격 모니터링을 위한 액세스가 평가됐는데요. 에버그린 함대의 스마트 선박 중 하나로 꼽힙니다.
당시 심용래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소장은 "선박의 디지털화를 완료하고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기능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된 최신 스마트 선박 솔루션인 SVESEL로 에버그린을 지원한다"며 "디지털 전환이 해운 부문에 혁명을 일으키고 선주와 운영자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경제적 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일각에선 사고 원인을 두고 선박 운전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고 선박인 에버포워드가 주 항로인 크레이길 해협 밖에서 좌초했기 때문인데요. 선박은 해협 근처 수심이 얕은 그라운딩에 걸려 좌초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한편 자매선 에버기븐호는 지난해 3월 수에즈 운하의 둑에 충돌하며 다른 선박의 통행을 가로 막으며 좌초됐는데요. 당시 에버기븐호는 하루 90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야기하는 등 세계 무역 공급망이 차질을 빚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