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하이오 경제개발청 "IRA·칩스법에 韓기업 입장 반영 노력"

2022.10.19 08:00:45

韓 기업 혜택받을 수 있도록 지원 '약속'
한국사무소도 오픈…네트워킹·컨설팅 제공
오하이오주, 美 E-모빌리티 거점 급부상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오하이오주 경제개발청이 한국 기업 투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통과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고 반도체산업육성법(칩스법)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J.P 노시프 오하이오주 경제개발청장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IRA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IRA 법안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고, 주지사를 필두로 오하이오주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완전한 '메이드 인 USA'를 위해 현지 생산 요건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우려한 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 당국과 민간 기업 사이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자처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하이오주에서 사업을 펼치는 회사들이 국적에 관계없이 모두 수혜를 입어야 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IRA는 기후변화 대응, 법인세 최저한세 인상 등을 담은 패키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전기차, 태양광, 원자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들에 인센티브, 세금 공제 등을 제공하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후·에너지 관련 분야 예산만 3750억 달러(약 495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등 전기차 제조사들은 철저히 배제됐고, 배터리 기업들은 내년부터 핵심 부품·광물 원산지까지 관리해야 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하이오주 경제개발청은 연방정부에 반도체산업육성법 통과를 촉구하는 등 대규모 반도체 기업 유치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인텔 투자 사례를 예로 들며 주변 인프라와 기관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밀착 지원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노시프 청장은 "반도체산업육성법은 주정부 차원에서도 의회에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IRA와 마찬가지로 반도체산업육성법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제조할 경우 한국 기업도 당연히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텔의 경우 법안이 통과되면 최대 6개의 추가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인텔이 오하이오주에서 확보한 부지는 8개 팹이 들어설 수 있는 크기다. 1~4단계로 나눠 투자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2개 공장 설립과 200억 달러를 투자하는 1단계를 확정했고, 2~4단계는 양측이 시장 상황 등을 토대로 협업해 결정할 예정이다. 경제개발청은 반도체산업육성법이 인텔의 증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최근 미국 내에서 새로운 E-모빌리티 거점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뛰어난 교통 인프라 △풍부한 자원 △공급망과의 접근성 △우수한 인력 △기업 친환경적인 세제 혜택 등 지원책 덕분이다. 국내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넥센타이어, NT모티브, 한온시스템 등 다양한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경제개발청은 비영리 경제개발기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을 모셔가기 위해 한국에 정식 사무소도 오픈했다. 해외 진출이 처음인 기업들에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네트워킹·컨설팅도 지원한다. 특히 부지 선정과 현지 법적 승인 절차 등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까지 주요 산업군 내 기업들과 투자 방안을 논의중이다. 

 

안정적인 재정 자원 및 장기 투자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설립 이래 500 개 이상의 외부 기업을 유치하고, 2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중 한국 기업들과는 15개 프로젝트를 진행, 11개 회사가 59억 달러를 투자하고 4200명을 신규 고용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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