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구루] 오너家 최윤정, SK바이오팜 미래 청사진 그린다

2023.02.06 06:00:00

디지털헬스케어 지원사격…미래사업 주도 맡아
세노바메이트 승인·글로벌 업무 등 경험 축적

[더구루=한아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맏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 팀장의 보폭을 넓힌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 첫 글로벌 행보에 나서는가 하면 SK바이오팜의 미래 청사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 팀장은 'CES 2023'에 참석해 SK바이오팜 관계자로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뇌전증 발작 감지·예측기기를 선보인 SK바이오팜 부스를 직접 챙기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전략투자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특히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번 CES 참가를 계기로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해 사업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R&D 혁신본부 내에 디지털헬스케어팀을 꾸려 뇌전증 발작 감지 디바이스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디지털치료제 기업 ‘칼라 헬스’에 SK㈜와 공동투자도 진행했다. SK바이오팜은 해당 투자를 시작으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해외서 실력·네트워크 확장… 디지털 전환 꾀해


SK바이오팜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강화에는 최 팀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앞선 칼라 헬스 인수전에도 그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향후 추가 인수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SK바이오팜에 입사하기 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이어 경영컨설팅그룹 베인앤컴퍼니에서 몸담으며 글로벌 인사이트를 확대했다. SK바이오팜 입사 후엔 2년간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승인과 글로벌 시장 진출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어 휴직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해외 유학 등을 통해 확보한 개인 네트워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경험·실력을 쌓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미래 가치가 높은 만큼 최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과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이 일찍이 자녀들에게 신사업 DNA를 심은 뒤 경영권을 넘기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 팀장은 SK바이오팜 복귀 후 SK바이오팜의 디지털 전환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노바메이트로 시작한 뇌전증 정복의 여정을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이번 CES에서 선보인 의료기기도 뇌전증 치료와 관련된 만큼 합성신약과 디지털 치료제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SK바이오팜의 성장을 이끌어가겠단 목표다. 그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규모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2021년 34억달러→2026년 131억달러로…연평균 31% 성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Markets and Markets) 조사 결과,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2021년 34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에는 약 131억달러로 급성장, 연평균 성장률이 약 31.4%로 관측된다. 일반의약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5%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빠른 속도다.

 

SK바이오팜이 CES에서 선보인 신기술은 뇌전증 발작 감지·예측 의료기기 5종이다. 착용형(웨어러블) 기기는 뇌파와 심전도, 환자 움직임 등 생체신호를 감지해 발작을 예측한다. 뇌파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뇌전증 발작을 파악하는 첫 웨어러블 기기라는 설명이다. 향후 임상 검증을 거쳐 뇌전증 발작을 탐지 및 예측하는 의료기기로 개발할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등을 말한다. 전통 의약품 대비 연구개발(R&D)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일 뿐 아니라,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고 부작용 위험이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탄탄한 사업 기반도 마련했다. SK바이오팜은 2021년 SK와 미국의 디지털치료제 기업 칼라헬스에 공동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르네 라이언 칼라헬스 사장은 "SK와 협력해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를 위해 혁신 치료법 개발을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만큼 연구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칼라헬스에 이어 SK는 프로테오반트, 로이반트, 진에딧, 엘비스 등 미국 기업과 스탠다임,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의 한국 기업 등 10여 곳에 투자, 연구·협력을 추진, SK바이오팜을 적극 지원하겠단 계획이다.


다음은 최윤정 팀장의 프로필이다.

 

▲1989년생 ▲2008년 미국 시카고대학교 생물학 학사 ▲2015년 베인앤컴퍼니 ▲2017년 SK바이오팜 ▲2019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바이오인포매틱 석사 ▲2023년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 팀장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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