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테라파워, 美 첫 ‘차세대 원전’ 본격 착공

2026.04.24 08:55:14

2030년 가동 목표
SK·한수원·테라파워 '3각 동맹' 본궤도

 

[더구루=홍성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최초 첨단 원자력 발전소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테라파워는 24일 "와이오밍주(州) 케머러 지역에서 나트륨 발전소 '케머러 1호기'를 공식 착공했다"며 "이는 미국 최초의 대규모 첨단 원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전은 2030년 가동될 예정이다.

 

테라파워는 앞서 지난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원전 건설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NRC가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을 허가한 것은 10년 만으로, 특히 SMR과 같은 첨단 원전 건설을 승인한 건 처음이었다. <본보 2026년 3월 5일자 참고 : [단독] SK·한수원 투자 '테라파워', 美 최초 '첨단 원전' 건설 승인 받아>

 

테라파워는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로, 차세대 SMR 분야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가 개발한 SMR은 345㎿(메가와트)급 원자로다. 에너지 출력을 최대 500㎿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는 최대 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SMR 상용화 기술인 '소듐 냉각 고속로(SFR)'를 적용했다. 기존 원자로는 열을 식힐 때 물을 사용하는데, SFR은 냉각재로 액체 나트륨을 사용한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점이 880도로 물(100도)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사용후핵연료도 기존의 10%대로 줄어든다.

 

크리스 레베스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나트륨 발전소는 전력 생산이 안전하고 수요에 따라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며 "이 원전은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 나트륨 발전소를 배치하는 데 있어 상업적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는 "이번 원전 착공은 와이오밍주뿐만 아니라 미국의 에너지 미래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이로써 와이오밍주는 차세대 원자력 기술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언급했다.

 

라이언 바란 미 에너지부 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혁신에 투자하고, 테라파워와 같은 기업이 차세대 첨단 원자력 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원한 결과"라고 말했다.

 

테라파워가 첫 상업용 SMR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함에 따라 SK이노베이션, 한수원 등과 협력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와 함께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해 10% 안팎의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랐다. 한수원은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약 4000만 달러(약 600억원)에 인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경쟁력과 한수원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원전 건설·운영 경험 등을 결합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SMR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통합 에너지 기술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테라파워의 SMR 프로젝트 합류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시공 능력을 증명하고 사업 범위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기회를 얻었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 개발 중인 '3세대 혁신형 SMR(i-SMR)'에 이어 4세대 SMR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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