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한화가 개발 중인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CTM-500'과 KSS-III Batch-II(장영실급) 잠수함 도입을 추진한다. 사우디는 한국산 첨단 미사일 시스템과 최신 공격 잠수함을 도입해 해상·대지 공격과 전략적 억제 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아랍 국방매체 디펜스 아라빅(Defense-arabi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CTM-500 전술탄도미사일과 KSS-III 잠수함 도입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사우디가 기존의 중국제 미사일 도입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탄도미사일 기술 내재화를 시도하면서 한국산 탄도미사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이란과 후티 반군 등 주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기술 지원을 받아 탄도미사일 생산 능력을 확보해왔다.
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UAE) 방공망에 배치돼 영공방어에 탁월한 성능을 보이고 있는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II(M-SAM2)를 도입한다. 지난 2024년에 32억 달러(약 4조 2500억원)에 천궁-II 10개 포대를 구매한 사우디는 2028년에 인도받을 예정이다. <본보 2026년 2월 12일자 참고 : 한국산 지대공 미사일 '천궁-II' 사우디·이라크 납품 일정표 공개>
사우디가 CTM-500를 도입하면 한국산 미사일 방어체계에 이어 사거리 연장 한국산 탄도미사일로 작전 영역을 확대하고 정밀타격 능력을 확보한다.
천무 다연장로켓(CTM-290) 기반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CTM-500은 장거리 고정밀 미사일 수출 증대를 위한 한국의 전략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심층 타격 능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대함 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 500km 이상과 탄두 중량 500kg 이상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현무 계열 TEL(K502) 기반(차량당 2발 탑재 언급) 발사 플랫폼에 고폭탄, 관통탄, 확산탄 등 다목적 탄두 적용이 가능하다. CTM-290(사거리 290km) 대비 사거리와 탄두 중량을 크게 확장돼 벙커버스터(지하 진지 파괴) 및 대함 타격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CTM-500을 사우디와 UAE, 폴란드 등 여러 국가에 제안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한화오션의 신형 잠수함 KSS-III Batch-II(장영실급) 도입도 심도있게 검토 중이다. 수중 감시와 걸프·홍해 지역 군함 대응을 위해 잠수함 획득을 결정한 사우디는 최대 4~6척의 3000톤(t)급 디젤 공격 잠수함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KSS-III Batch-II은 수상 약 3600t, 수중 약 4000t 규모로 설계됐다. 대형 플랫폼과 다목적 성능이 강점으로 장거리 항해와 다중 임무 탑재 여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무장 능력에서도 KSS-III는 10셀 규모의 수직발사체계(VLS)를 탑재해 현무 계열 순항미사일 등 장거리 타격 무기 운용 능력을 확보했다. 정찰·요격 임무를 넘어 전략적 공격 능력까지 포함하는 다목적 전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다. 특히 KSS-III는 순항·탄도(현무) 발사와 고효율 리튬 이온 배터리,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통해 은폐·지속성 전력을 제공하는 잠수함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오션은 사우디 수주의 주요 조건으로 평가받는 현지 생산 시설 구축과 기술 이전을 염두하고 잠수함 기지 건설부터 정비, 승조원 교육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통합형 잠수함 교육·운용 체계를 제안했다. <본보 2026년 2월 20일자 참고 : 사우디, 신형 잠수함 도입으로 해군 전력 극대화 추진…한화오션·TKMS '물망'>
사우디 군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복합소재 분야 등 잠수함 건조 경쟁력도 강화했다. 한화오션은 코오롱그룹의 첨단 복합소재 설루션사 코오롱스페이스웍스 등 국내 11개 업체와 업무협약(MOU)도 맺고 사우디 및 중동시장 공동 진출을 모색했다.
사우디 현지화를 위한 기술 협력도 검토한다. 한화오션은 전시회 전부터 현지 업체들과 기술 협력 가능 분야를 검토하고 생산 시설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직접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