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가격 '폭등' 조짐…석 달 만에 31%↑

2023.02.03 09:14:08

지난 3개월간 주요 희토류 가격 최대 약 31.5%↑
중국 시장 내 수요 회복으로 가격 상승세 이어질 전망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중국 내 희토류 가격 급등세가 다시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위 생산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한 가운데 '희토류 대란'이 우려된다. 

 

3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선서스(SunSirs)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 산화물, 산화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 금속 합금의 현지 시장가격 누적 증가율은 각각 5.97%, 14.62%, 31.51%이다. 

 

특히 최근 한달 새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 산화물, 산화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의 t당 가격은 75만2500위안, 80만5000위안, 90만5000위안이었다. 연초 대비 3만5000위안, 2만 위안, 3만 위안씩 오른 수치다. 

 

중국 내 희토류 가격은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작년 3월 초 최대치를 찍었었다. 중국이 압도적인 희토류 공급량을 바탕으로 생산 중단, 가격 인상 등 패권을 휘두른데다 중국 전력난, 미얀마 쿠데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정상적인 조달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작년 9월 가격이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폭락하며 안정화되는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말 중국의 국경 전면 봉쇄 조치가 사실상 해제되고 신에너지차, 고성능 전자제품, 풍력발전 설비 등 다운스트림 부문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자 가격도 덩달아 급등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안정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지다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글로벌 탄소중립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돼 핵심 소재인 희토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희토류는 란타넘, 류테튬 등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 등을 더해 총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열전도 등 화학 성질이 우수하고 항상성을 갖췄다. 전기차 부품부터 전자제품, 반도체용 연마제, 항공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 쓰여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린다.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희토류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압박을 가하며 자원무기화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초에는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통제법'도 마련했다. 희토광 개발·제련 프로젝트 투자 사전에 정부 허가 취득을 의무화하고 불법 개발 등 단속 점검을 늘리는 등 공급망 전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 각국은 앞다퉈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과 호주는 자체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고 일본은 베트남과 호주 등으로 희토류 수입 국가를 다변화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정부 차원에서 자국 희토류 생산 기업에 대한 규제 문턱을 낮추고 지원책을 확대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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