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선사 초대형 원유운반선 발주….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수주 유력

2025.06.20 08:49:04

국내 조선소와 협상해온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발주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수주 유력

 

[더구루=길소연 기자] 그리스 선사 차코스에너지네비게이션(Tsakos Energy Navigation, TEN)이 한국 조선소의 기술력과 품질, 납기 신뢰도를 바탕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신조 발주한다. 메이저 석유 회사들의 유조선 장기 용선 수요가 증가하고, 지정학적 혼란과 노후선 교체로 선대 개편이 늘자 유조선을 주문했다. TEN의 수주 이력이 있는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20일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TEN은 VLCC 2척 신조 발주를 앞두고 있다. 앞서 TEN은 한국의 조선소 3곳과 VLCC 신조 발주 협상을 진행해오며 유조선 발주 가능성을 시사했다.

 

TEN은 최근 1분기 경영실적을 보고하면서 "21척의 석유화학제품선(PC선), LR1(Long Range1) 석유화학제품선,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으로 구성된 오더북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지속되는 지정학적 혼란과 노후화된 선대로 인해 고운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TEN의 선단 계약 매출 잔고는 37억 달러(약 5조원), 21척에 달한다. 최근 2척의 신조선이 인도돼 신조선 물량은 △셔틀 탱커 11척 △수에즈막스 원유 운반선 1척 △석유제품운반선 7척(MR 2척, 파나막스 5척) 등 19척이다. 이중 9척의 셔틀탱커는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본보 2025년 3월 17일 참고 [단독] 삼성중공업, 브라질發 1.9조원 셔틀탱커 '잭팟'…中선박 제재 효과> 

 

TEN이 VLCC 신조를 추진하는 건 10년 만이다. TEN은 2015년 HD현대중공업과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게 마지막이었다.

 

TEN이 신조 발주에 나선 건 2023년 1월 친환경 선박 프로그램 '그린십(Greenship)'을 시작한 이후부터이다. TEN은 그린십에 따라 평균 선령 17.3년, 120만DWT급 노후 선박 14척을 처분하고, 친환경 신조선과 중고선 인수를 통해 평균 선령 0.6년, 370만DWT급 선박 30척으로 교체했다.

 

신조선 인도로 선복량도 확대됐다. TEN은 최근 2022년에 삼성중공업에 주문한 DP2(Dynamic Positioning System 2) 수에즈막스 셔틀 탱커 '아테네 04'호를 전달받았다. 이어 이달 초에는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친환경 스크러버 장착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Dr 아이린 차코스'를 인도받았다.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이 인도한 수에즈막스급 탱커의 자매선인 '파리 24(Paris 24)'와 '실리아 T'(Silia T)는 오는 3분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유럽과 미국 에너지 기업에 용선된다. 

 

1993년 설립된 TEN은 다각화된 에너지 선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DP2 셔틀탱커 12척, 스크러버 장착 수에즈막스 탱커 2척, 스크러버 장착 PC선 2척, 그리고 건조 중인 스크러버 장착 LR1 탱커 5척을 포함해 총 82척, 총 1010만 DWT 규모를 운영하고 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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