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CJ제일제당이 친환경 생분해 소재인 PHA 상용화에 본격 나섰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바닐라앤코 인기 제품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 시장에 선보였다. 올해 PHA 상용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바닐라앤코 인기 제품 '클린 잇 제로 세라마이드 클렌징 밤'에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했다고 8일 밝혔다. 패키지는 생분해 소재 전문브랜드 '팩트'(PHACT) 라인업 중 하나다. 제품은 국내 CJ올리브영 매장서 판매된다.
클린 잇 제로 세라마이드 클렌징 밤은 구성 성분과 패키지가 모두 친환경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화장품 용기와 스패출러엔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가 적용됐다. 종이 상자 또한 산림을 파괴하지 않고 만들어진 FSC 인증 제품으로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친환경 패키지로 구성됐다.
구성 성분도 식물에서 유래했다. 제품엔 모링가 나무에서 추출한 세라마이드 성분이 함유됐다. 모링가 나무는 아프리카의 오염된 강물을 깨끗하게 만들 때 사용된다. 이에 제품은 이탈리아 브이라벨 비건 인증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은 PHA 기반의 패키지를 지속 선보여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친환경 요소를 갖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재 수출기업 40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1.3% 기업이 '친환경 트렌드가 자사 수출 및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답했다. '팬데믹 이후 친환경 제품 수요가 높아졌다'는 기업도 52.1%로 절반이 넘었다.
CJ제일제당은 유한킴벌리와 글로벌 호텔 체인 아르코 등 여러 기업과 손잡고 친환경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진 CJ제일제당 바이오소재사업본부장은 "최근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PHA 생산량을 확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 시설도 업그레이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 전용 생산라인에서 PHA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 공장에선 비결정형 aPHA를 연간 5000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반결정형 scPHA 생산라인 착공에도 돌입했다.
완공되면 CJ제일제당은 상업성이 높은 aPHA와 scPHA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최초의 기업이 된다. PHA 생산 규모를 2025년 연간 6만5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