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제 안보 구상 공개…美 견제구

2023.02.25 00:00:24

글로벌안보이니셔티브 개념 문건 공유
6가지 원칙·20개 협력 방안 담겨…中 영향력 강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제 안보 구상인 '글로벌안보이니셔티브'(GSI)의 상세 개념이 공개됐다. 중국 중심으로 국제 질서를 개편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GSI 개념 문건을 발표했다.

 

GSI는 시 주석이 작년 4월 보아오 포럼에서 처음 공개한 안보 개념이다. 6가지 원칙과 20개의 구체적인 협력 방향을 담고 있다.

 

6가지 원칙은 △종합적이고 협력적이고 지속가능한 안보 비전을 견지하고 △각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존중하며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준수하고 △한 국가의 안보를 위해 다른 국가의 안보를 침해하지 않으며 △대화와 협의

로 분쟁을 해결하고 △전통·비전통 영역에서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부 협력 방안으로는 △강대국 간 조율과 긍정적 상호 작용 촉진 △'핵전쟁은 이길 수도 없으며, 해서도 안 된다'는 공동 인식 유지 △우크라이나 위기와 같은 지역적 문제의 정치적 해결 △아세안(ASEAN) 중심의 안보 협력 지원 △아프리카 내 지역 분쟁 해결과 테러 퇴치 조력 △기후변화·자연재해로 인한 태평양도서국의 안보 우려 해소 등이 제시됐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신흥 기술과 우주, 식량·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협업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양 분쟁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등재된 모든 테러조직을 단속해야 한다고도 문건에 언급됐다.

 

중국이 GSI를 내놓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에 반기를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해상 실크로드 '일대일로', 빈곤 완화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글로벌 개발 이니셔티브'(GDI)를 제시하고 서방을 견제해왔다. 이어 국제 안보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중국 중심의 새 질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열린 GSI 관련 포럼에서 "중국의 발전은 안전한 국제 환경과 불가분의 관계이며 중국의 안전 없이 세계의 안전도 없다"고 주장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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