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도조(Dojo) 슈퍼컴퓨터가 테슬라의 기업 가치를 대폭 상승 시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목표로 삼고 있는 완전자율주행에 완벽한 날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도조 슈퍼컴퓨터가 로봇 택시와 네트워크 서비스의 빠른 도입을 통해 테슬라에 5000억 달러(약 670조원)의 기업 가치 상승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주당 250달러(약 33만원)에서 400달러(약 53만원)로 60% 상향하고, 등급도 ‘비중확대’로 조정했다.
도조 슈퍼컴퓨터는 초당 100경번 연산이 가능한 엑사플롭(exaFLOP) 또는 1000페타플롭스(petaFLOPS)급 슈퍼 컴퓨터로 세계에서 5번째로 강력한 컴퓨터다. 이 슈퍼컴퓨터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신경망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된다.
지난 7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내년까지 도조 슈퍼컴퓨터 개발에 10억 달러(약 1조36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완전자율주행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테슬라는 엔비디아 GPU 기반의 슈퍼컴퓨터 클러스터 외에 자체 설계한 D1 칩을 기반으로 도조 슈퍼컴퓨터를 제작하고 있다. 1개의 도조 슈퍼컴퓨터 세트에는 총 5만3100개의 D1 코어가 포함돼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16년부터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연구해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것은 슈퍼 크루즈 컨트롤 수준으로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이 아니라 사람이 운전대에 손을 계속 올려 놓아야 하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다.
다만 테슬라는 지난 1일 자율주행 기능 구현을 위해 자체 제작한 슈퍼컴퓨터를 공개하며 현재까지 거둔 성과를 일정 부분 알리기도 했다. 이 슈퍼컴퓨터에는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개가 장착돼 있으며 완전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처리하고 있다.
테슬라가 슈퍼컴퓨터를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부터 엔비디아 A100 GPU 5760개를 장착한 슈퍼컴퓨터를 제작해 실무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