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 방침을 밝힌 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2주 연속 둔화됐다. 특히 강남 3구 등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상승세 둔화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0.22%를 기록했다. 직전주 0.27%와 비교해 0.05%포인트 축소됐다. 2월 첫째 주(0.27%) 전주 대비 0.04%포인트 축소된 데 이어 2주째 둔화세다. 다만 상승세 자체는 53주째 계속됐다.
정부가 오는 5월 9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끝내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자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일부 다주택자들이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 및 역세권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체결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강남 3구는 눈에 띄게 상승폭이 둔화했다. 송파구는 0.09% 상승해 전주(0.18%) 대비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송파구 상승률이 소수점 첫째 자리 아래로 내려온 것은 작년 4월 둘째 주(0.08%) 이후 42주 만이다. 강남구는 0.07%에서 0.02%로 낮아지며, 작년 1월 셋째 주(0.01%) 이후 54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초구도 0.13%로 전주(0.21%)보다 상승률이 줄었다.
한강벨트로 묶이는 '마용성'은 보합세를 보였다. 마포구는 0.28% 올라 전주(0.26%) 대비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반면 용산구(0.19→0.17%)와 성동구(0.36%→0.34%)는 상승폭이 낮아졌다.
반면 중저가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비강남권과 외곽에서 강세가 나타났다. 관악구(0.40%)가 봉천·신림동 대단지 위주로, 성북구(0.39%)는 길음·돈암동 중심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구로구(0.36%), 성동구(0.34%), 영등포구(0.32%), 동대문구(0.29%), 노원구(0.28%), 강서구(0.28%), 마포구(0.28%) 등도 상승률이 높은 축에 속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다주택자의 기존 대출은 만기가 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라며 "집값 안정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투자·투기용 다주택 취득에 금융 혜택까지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행정과 마찬가지로 금융 역시 정의롭고 공평해야 한다"며 "특히 양도세까지 깎아주며 수년간 기회를 줬는데도 다주택을 해소하지 않고 버틴 다주택자들에게 대출 만기가 됐는데도 그들에게만 대출 연장 혜택을 추가로 주는 것이 공정하겠나"라고 되물었다.
끝으로 "정책 결정권자의 의지가 있고, 국민적 지지가 확보된다면 규제와 세제, 공급과 수요 조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아직도 판단이 안 서시나? 이 질문에 답을 해보시라. '지금 시장이 정상인가. 지금 정부가 부당한가'"라고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