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이 리비안과 루시드 주식을 추가 매입한 반면 애플과 GM(제너럴 모터스) 주식 비중은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스위스국립은행은 올해 2분기 리비안 주식 110만 주를 매입해 총 230만 주를 보유하게 됐다.
리비안 주가는 지난해 82% 폭락한 이후 올 상반기에도 10% 하락을 겪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호실적을 기록하자 스위스국립은행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리비안은 올해 2분기 1만2640대의 차량을 인도했는데 이는 1분기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시장 전망치인 1만1000대도 상회해 리비안 주가도 7월 이후 현재까지 40% 가까이 급등한 상황이다.
스위스국립은행은 루시드 주식도 150만 주 늘려 총 320만 주로 보유량을 확대했다. 다만 루시드 주가는 7월 이후 약 15% 하락했다.
반면 스위스국립은행은 GM 주식 60만 주를 매각해 500만 주로 보유량을 줄였다. 미국 자동차 산업 최대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빅3 완성차 업체(GM·포드·스텔란티스) 사이 임금 협상이 기한 내 마무리 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대규모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파업이 장기화 하거나 임금이 대폭 인상되면 노조가 없는 리비안이나 테슬라 같은 전기차 제조업체에 비해 빅3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위스국립은행은 애플 주식도 600만 주 줄여 총 5700만 주로 보유량을 낮췄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15을 공개했지만 중국이 공공 부문 아이폰 사용 금지를 확대하고 있고 화웨이의 5G 플래그십 모델 ‘메이트60 프로’와 경쟁도 심화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스위스국립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주식 시장 하락으로 역대 최악인 1320억 스위스프랑(약 196조7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