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이 캐나다 불도저·굴착기 시장에서 전체 수입량의 6.9%를 차지했다. 일본과 미국, 중국에 이어 수입국 4위를 기록했다. 해외 공급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에서 한국이 주 수입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24일 시장조사기관 IBIS에 따르면 한국은 작년 기준으로 캐나다 불도저·굴착기 시장에 1억5000만 캐나다 달러(약 1490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일본이 작년 전체 수입 시장의 44.2%의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미국이 30.4%, 중국이 7.1%를 차지했다.
IBIS는 작년 캐나다 불도저·굴착기 제조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9% 하락한 29억9000만 캐나다 달러(약 2조970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6.3% 하락한 28억 캐나다 달러(약 2조780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2028년까지 연평균 1.4%의 성장률과 함께 30억 캐나다 달러(약 2조9800억원)로의 시장규모 확대가 기대된다.
캐나다는 지난 2~3년 동안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불도저·굴착기 제조시장 규모는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는 건설 기계 제조업체의 성장과 건설 기계장비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면서 불도저와 굴착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15년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한-캐나다 FTA)을 맺어 캐나다 수입 관세율이 '제로(0)'이다. 작년 기준 동 제품군에 대한 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등의 수입 규제는 발표된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의 중장비 수입이 무관세다 보니 캐나다 불도저·굴착기 시장 내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불도저 시장은 연 2만대 수준으로 이 중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HD현대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북미 건설시장을 정조준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신규 브랜드 디벨론(DEVELON)을 론칭한 후 10톤(t)급 불도저(DD100)를 출시했다. 연내 13톤급 불도저 제품도 출시해 라인업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캐나다 등 북미 소형 장비 판매와 지원을 전담하는 새로운 팀을 구성하고, 지역 영업망을 넓힌다. 딜러사 추가로 인프라, 건설 수요가 확대되는 북미지역의 건설 장비 판매를 촉진한다. <본보 2023년 7월 13일 참고 HD현대건설기계, 북미 소형 건설장비 시장 '정조준'>
코트라 캐나다 토론토무역관은 "한국 전기차와 전기차 부품 제조업체의 북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공장 설립이나 기계 설치 시에 필요한 불도저·굴착기 등의 중장비의 수요 역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