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명신산업이 미국 텍사스에 자동차 부품 공장을 추가 설립한다. 테슬라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사이버트럭 대량 생산에 돌입하는 등 생산 확대를 본격화한 만큼 향후 수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미국 텍사스 면허·규제국(Texas Department of Licensing and Regulation)과 업계에 따르면 명신산업은 미국 자회사 심원(Simwon)을 통해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브룩스 카운티에 자동차 부품 2공장을 설립한다. 지난 8월 부동산 장기 임대 계약을 마치고 이곳 지역에 건설 중인 1만3935㎡ 규모 건물에 입주하기로 확정했다. 내년 3월 시운전을 목표로 내달 중 이곳 건물 내 설비설치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명신산업 제2공장이 들어서는 브룩스 카운티는 자동차 제조 허브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명신산업에 앞서 토요타와 나비스타인터내셔널 등이 진출했다. 풍부한 인적 자원은 물론 세금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관련 기업뿐 아니라 영국 JCB와 나이세이아메리카 등 다양한 기업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특히 브룩스 카운티는 테슬라 텍사스 기가팩토리가 위치한 오스틴과 인접하다. 텍사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가 미국에 자체 설립한 첫 제조 생산기지이다. 작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모델Y를 비롯해 최근 사이버트럭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 <본보 2023년 11월 15일 참고 테슬라, 사이버트럭 대량 생산 돌입…주조물 소화 속도 UP [영상+]>
명신산업은 이곳 공장에서 자동차 도어 등을 생산해 테슬라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대량 생산에 돌입한 만큼 지속해서 수주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2공장에 앞서 지난 2021년 텍사스주 헤이스카운티 카일에 마련한 1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현재 설비설치 및 시운전을 마치고 양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명신산업과 테슬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심원은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기존 핵심 협력사 중 한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위해 텍사스 전역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며 "지난 2021년 본사를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서 오스틴 지역으로 이전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명신산업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공급사 명칭 역시 비밀유지 차원에서 따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명신산업은 핫스탬핑 공법으로 경량화시켜 만든 제품을 자동차 차체 부품업체에 납품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심원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 1차 납품업체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고객사향(向) 매출의 경우 종속법인인 심원테크와 미국·중국 현지 법인을 거쳐 글로벌 전기자동차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