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 IBM 등 글로벌 대표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 혁신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간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3일 미국 외환거래 플랫폼 '포렉스닷컴(forex.com)'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10대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작년 한 해 최다 신규 특허 출원 △매출 대비 높은 R&D 투자 비중 등에 힘입어 10점 만점 중 9.25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연간 8513개의 새로운 특허를 신청했다. 포렉스닷컴이 뽑은 상위 10개 혁신 기업 중 가장 높은 숫자로, 활발한 기술 개발 활동을 입증했다. 작년 한 해 전체 매출(약 2050억 달러)의 9.8%에 달하는 금액(약 200억 달러)을 R&D 투자 비용으로 지출했다. 약 290억 달러(7.6%)를 쏟은 애플과 비교해 투자 규모는 작지만 매출 대비 비중이 더 높았다.
애플은 9.03점을 받아 2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출원한 특허 수(2313개) 기준 순위는 10개 기업 중 7위로 애플의 특허 활동은 상대적으로 뒤쳐졌다. 하지만 2조2970달러에 달하는 압도적인 무형 자산 규모와 높은 R&D 투자 비용이 긍정적인 평가의 척도가 됐다.
이밖에 △3위 IBM △4위 존슨앤존슨 △5위 토요타 △공동 6위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7위 소니 △8위 인텔 △9위 RTX 코퍼레이션이 10위 안에 들었다. △인텔 △알파벳 △메타 △퀄컴 등이 간발의 차이로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토요타, 소니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산업군 기준으로는 전자·반도체·IT 기업들이 다수를 이뤘고 제약·자동차·유통·방산업체가 포함됐다.
포렉스닷컴은 특허 전문 기업 '해리티앤해리티(Harrity&Harrity)'와 투자 커뮤니티 플랫폼 '시킹알파(Seeking Alpha)'와 협력해 가장 혁신적인 기업 순위를 매겼다. 해리티앤해리티와 시킹알파가 제공한 데이터를 토대로 미국 내 특허 활동과 R&D 비용 등을 분석했다.
매트 웰러 포렉스닷컴 글로벌 시장 논평 책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삼성의 최고 특허 수를 통해 혁신 분야에서 삼성의 지배력을 강조한다"며 "특허 포트폴리오는 단지 양의 척도가 아니라 시장을 뒤흔들고 새로운 산업 표준을 설정할 수 있는 삼성의 잠재력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