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0주년'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유럽 전진기지 '자리매김'

2024.04.15 08:34:58

2004년 4월 7일 준공, 현지 핵심 생산 시설 자리매김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이 설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04년 유럽 핵심 생산기지를 목표로 준공에 돌입해 최근 전기차 생산 라인을 전환하는 데까지 20년간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은 이달 초 설립 20주년(준공식 기준)을 맞이했다. 이곳 공장은 기아가 지난 2004년 4월 7일 슬로바키아 질리나주 테플리츠카 나드 바홈(Teplička nad Váhom)에 마련한 곳이다. 지난 20년 동안 꾸준하게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질리나를 비롯한 주변 지방자치단체와의 전략적 파트너로 활약하며 현지 핵심 생산 시설로 자리매김했다.

 

공장 건설이 본격화된 것은 준공식이 열린 해 하반기부터였다. 6개월의 시범 운영을 포함해 정상 가동까지 총 25개월이 걸렸으며, 2006년 12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첫 번째 생산 모델인 씨드가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다. 씨드 대량 생산과 동시에 기아는 이곳에서 엔진 생산도 병행하면서 유럽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한 포문을 열었다. 실제 기아 유럽 인기 모델은 대부분 이곳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씨드와 스포티지, 벤가, ix35(현대차 모델) 총 4가지가 생산됐으며, 2018년과 2019년부터는 각각 프로씨드와 엑스씨드도 생산 라인업에 추가됐다.

 

과감한 투자 덕에 생산 영향력도 크게 확대됐다. 기아는 지난 2020년 7000만 유로(한화 약 1030억 원) 대규모 투자를 토대로 엔진 공장 증설을 실시했고 이에 따라 슬로바키아 공장은 하이브리드와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 생산 능력까지 갖추게 됐다.

 

공장 발전 속도에 맞춰 운영 방식도 지속해서 변화했다. 최초 설립 당시에는 1교대로 운영됐지만, 점차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1년도 안 돼 2교대 근무로 전환됐고 2012년부터는 3교대 방식이 적용됐다. 이는 지난 2021년 불과 15년 만에 차량 400만 대 생산 돌파라는 기록 달성으로 이어졌다. 현재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연간 차량 생산량은 35만 대 이며, 연간 엔진 생산량은 54만 개이다. 엔진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총 700만 개 이상 생산됐다.

 

특히 기아는 일찍부터 환경보호대책을 세워 공장 운영 방해 요소를 차단했다. 첫 설계 단계부터 환경에 대한 책임을 쏟아 ISO 14001(환경) 통합 인증을 받았다. ISO 14001은 환경사고 사전 예방을 통해 쾌적한 사업장과 지역사회를 구축하고 환경 위험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국제표준을 말한다. ISO 14001 인증 획득에 이어 지난 2019년에는 RE100에 맞춰 공장 소비 전력의 100%를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스템도 도입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이다.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발족됐다.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은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기아가 직접 채용한 공장 직원은 총 3800명이며, 이들 직원 근속연수는 11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기아는 현지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도 다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 2013년 설립한 재단을 통해 현지 교육과 건강, 환경 및 포용 분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의 총 가치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1100만 유로(약 162억 원)이 넘는다.

 

기아는 슬로바키아 공장을 토대로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내년까지 질리나 공장 일부 생산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른바 '프랑스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불리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가 지난해 8월 체코 공장 생산 라인업에 코나EV를 추가하고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 것처럼, 신형 전기차의 유럽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와 별개로 공장 생산 라인 로봇 교체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부품 가용성 향상과 더불어 원활한 물류 운영과 배기가스 규제 기준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유로7(Euro7)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미 지난해에만 이곳 공장 생산 라인 로봇 56대를 최신화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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