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원자재 가격 하락과 국부 펀드의 투자 위험 등을 이유로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한 침체 전망이 나왔다.
태국의 분탐 라짓피뇨레르트(Boontham Rajitpinyolert) 경제학 박사는 투자 플랫폼 피노미나(Finnomena)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분탐 박사는 "인니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1%를 발표했지만 이는 취약 계층을 위한 15억 달러(약 2조800억원) 규모의 임시 부양책 효과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니 경제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최근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정부가 원자재 수출까지 막으면서 GDP 중 산업 비중이 30%에서 현재 20% 수준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광업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 또 지난 6~7년간 정규직 일자리가 크게 줄었고 그 자리를 소득과 고용 안정성이 낮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채우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분탐 박사는 "2018년 6000만 명에 달하던 중산층 인구가 2024년에는 약 4800만 명으로 줄었다"며 "인니 중산층은 월 4000~2만 바트(약 17만원~86만원)의 소비력을 가진 계층으로, 이들의 감소는 내수 시장 위축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인니가 올해 초 출범시킨 다난타라(Danantara) 국부펀드(SWF)와 관련해 분탐 박사는 "국부펀드 목적은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경제 다변화에 있지만 투명성 문제에 대한 우려도 크다"며 "말레이시아 국부펀드는 부패 스캔들을 겪기도 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분탐 박사는 "최근 인니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국영기업 수익성도 떨어지면서 국부펀드가 국내 투자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식품과 에너지 산업 등 인니 내수에서 높은 투자 수익률이 입증되지 않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니는 7개 주요 국영기업 자산을 활용, 국부펀드를 만들어 국내외 인프라와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의 자산 규모는 9000억달러(약 1250조원)까지 확대돼 세계 4위 규모가 될 전망이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국부펀드보다도 큰 규모가 된다.
한편 인니 중앙은행은 올들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 부양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