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물산이 대만 고객사인 '대만비료'와의 동맹을 강화한다. 거래 품목을 다변화해 수주 규모를 늘리고 청정에너지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28일 대만비료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만비료는 전날 타이베이 난강에 위치한 대만비료 본사에서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리순롱 대만비료 회장과 정호영 상사부문 화학사업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물산은 기존 대만비료에 화학제품군을 납품해왔다. 이번 MOU를 계기로 암모니아를 새롭게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사업 논의 초기인 데다 암모니아 그린, 블루, 그레이 암모니아 등 종류가 다양한 만큼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대만비료는 삼성물산과 MOU를 체결하기 전인 올 2월에 한국에 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와 만나 양사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비료 △화학 △암모니아 수소 에너지 사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살폈다.
대만비료는 1946년 설립된 회사다. △비료 △화학 △청정에너지 사업을 3대 축으로 삼고, △부동산 개발△관리 △해양심층수△생명공학 사업도 추진 중이다. 대만 내 타이중, 마오리, 화롄 등 3개 지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화학 사업에서는 액체 암모니아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 투입되는 전자등급 암모니아도 공급한다. 단순히 액체 암모니아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그린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 사업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타이중 공장에 그린 암모니아 저장 탱크 2개를 건설하고, 암모니아·수소 분해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만 암모니아 에너지 산업 체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