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 다음은 CXL 시장, 올해 하반기 본격 개화할 것"

2024.07.20 07:30:17

CXL, CPU·GPU 등 여러 장치 효율적으로 연결해 빠르게 연산 처리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삼성전자, 메모리 업체 중 '유일' CXL 컨소시엄 이사회 멤버…적극 시장 개척해 나갈 것

 

[더구루=김은비 기자]  "(CXL)시장이 올해 하반기 가시화될 것이다.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장(상무)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CXL(Compute Express Link) 솔루션' 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 상무는 CXL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빠른 연산 처리 가능, 차세대 인터페이스 'CXL'

최 상무가 CXL 시장이 하반기에 열릴 것이라고 말한 근거는 빠르게 성장하는 인공지능(AI) 수요다. AI 발달이 가속화되면서 학습 및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AI 등 빠른 데이터 처리를 위해 CXL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스토리지 등 다양한 장치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보다 빠른 연산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말 그대로 '빠르게 연결해서 연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 기존 용량 및 성능 확장 한계를 개선하는 'CXL D램'

CXL과 같은 고속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면서 용량 확장이 가능한 CXL 기반 D램인 CMM-D(CXL Memory Module-DRAM)도 주목받고 있다. CMM-D는 다양한 종류의 프로세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기존 D램은 한정된 범위 내에서만 용량을 확장할 수 있었다. 반면 CMM-D는 D램의 용량 및 성능 확장 한계를 개선할 수 있어 AI 시대 차세대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면, 기존 D램의 경우 데이터센터나 서버의 용량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서버를 증설해야 했다. 하지만 기존 서버에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자리에 그대로 CMM-D를 꽂아 사용하면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 업계 최초 CXL 기반 D램 개발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 업계에서 CXL 분야 기술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2021년 5월 업계 최초 CXL 기반 D램 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업계 최고 용량 512GB CMM-D 개발, 업계 최초 CMM-D 2.0 개발 등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2분기 CXL 2.0을 지원하는 256GB(기가바이트) CMM-D 제품을 출시, 주요 고객사들과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작년 5월 개발 완료한 삼성전자의 'CXL 2.0 D램'은 업계 최초로 '메모리 풀링(Pooling)' 기능을 지원한다. '메모리 풀링'이란 서버 플랫폼에서 다수의 CXL 메모리를 묶어 '풀(Pool)'을 만들고 각각의 호스트가 풀에서 메모리를 필요한 만큼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따라서 CXL 메모리의 전 용량을 유휴 영역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데이터 전송 병목현상이 줄어든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효율적인 메모리 사용으로 서버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어 총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 TCO)이 절감된다.

 

최 상무는 "CXL 시장은 이제껏 주변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아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를 지원하는 환경이 준비됐다"며 "CXL 2.0이 올 하반기에 나올 것이고 우리도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강조했다.
 

업계 최초로 받은 레드햇 인증도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리눅스 업체 레드햇으로부터 인증받은 CXL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레드햇은 미국 IBM의 자회사로 글로벌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이다. 인증을 받으면 CXL 관련 제품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서버 전 구성 요소를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에서 검증할 수 있다.

 

◇ CXL 컨소시엄 이사회 멤버로서 CXL 생태계 확산에 적극 노력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체 중 유일한 CXL 컨소시엄 이사회 멤버다. 최 상무는 "삼성전자는 이사회 멤버로서 CXL 기술의 고도화 및 표준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XL 컨소시엄은 CXL 표준화와 인터페이스의 진화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전자 외에도 △알리바바 그룹 △AMD △암(Arm) △구글 △화웨이 △IBM △인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15개 빅테크 기업들이 이사회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CXL 컨소시엄 발족 초기부터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서버, 칩셋, 메모리 업체 등과 함께 CXL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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