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화학 美 아베오, 임상3상 미충족 속 틈새 기회 확보

2024.07.19 10:12:10

2027년 포티브다 목표 매출 5000억 차질
아베오, 포티브다 개발 전략 재정립 나서

[더구루=한아름 기자] LG화학 미국 손자회사 아베오 온콜로지(Aveo Oncology·이하 아베오)가 신세포암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모색하던 약물 포티브다(성분명 티보자닙)가 임상 3상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아베오는 포티브다의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신세포암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엿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베오의 포티브다 적응증 확대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우게 되면서 LG화학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베오가 포티브다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 병용요법 관련 임상 3상 티니보-2(TiNivo-2)에서 유효성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연장이 나타나지 않아 주요 평가변수인 통계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티니보-2는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후 암이 진행된 진행성·재발성 또는 불응성 RCC환자를 대상으로 포티브다와 니볼루맙 저용량(0.89mg)을 병용 투여한 후 유효성·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됐다.

 

다만 아베오는 이번 연구에서 포티브다의 단독요법이 포티브다·옵디보 병용요법보다 치료효과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포티브다의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신장암 3차 치료제로 사용 중인 포티브다가 2차 치료제로 사용될 임상적 근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인 셈"이라고 말했다. 아베오는 이번 결과에 대해 면밀히 분석한 후 학회에서 추가 내용을 발표하고 개발 전략과 방향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포티브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아 신장암 치료제로 처방 중이다. 신세포암은 신장암의 가장 흔한 형태로, 신장의 신실질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무증상이 많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결과는 LG화학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포티브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억2000만달러(약 1700억원). LG화학이 제시한 2027년 포티브다 목표 매출 5000억원보다 턱없이 부족하다고 업계 측은 보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2022년 아베오를 총 5억6600만달러(약 7900억원)에 인수했다. LG화학은 보스턴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LG CBL)에 인수 자금을 냈다. LG CBL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SPC가 아베오와 합병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포티브다는 2021년 3월 신장암 3차 치료제를 목적으로 미국에서 허가받았다. 유럽에서는 2017년 8월 협력사인 'EUSA 파마'를 통해 승인됐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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