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이하 CNES) 대표단이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을 연이어 방문했다. 프랑스 주요 우주 기업들을 소개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주 강국인 프랑스와의 협력 온기가 민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4일 프랑스 항공우주·방산 기업인 세드락 테크놀로지스(Cedrat Technologies)에 따르면 CNES 대표단은 지난달 27일 '제5차 한불우주포럼' 참석차 방한해 LIG넥스원과 KARI 사업장을 찾았다.
이번 방한은 주한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프랑스(옛 경제상무관실)의 지원 속에 이뤄졌다. 세드락 테크놀로지스를 비롯해 프랑스 항공우주 기업들이 대표단에 동행했다. 자사 핵심 기술과 사업 현황을 소개하며 양국 기업·기관 간 항공우주 사업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1960년대부터 국가 차원에서 항공우주 산업 증진에 힘썼다. 1961년 총리실 산하 국립우주연구센터를 신설하고 1964년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에 발사장을 구축해 연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듬해 아스테릭스(Astérix)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여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국 인공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유럽 우주 발사체 개발 및 건설 센터(CECLES)와 유럽 우주 연구 위원회(ESRC) 설립을 이끌었고 우주수송과 탐사, 지구관측, 위성항법 등 유럽의 핵심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프랑스 항공우주 산업은 연간 654억 유로(약 108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4.3%를 차지한다. 항공우주 분야 기업은 1000여 개에 달한다.
한국은 2015년 한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불우주포럼을 열고 우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포럼에서는 한국 기업 15개와 프랑스 기업 17개가 참석해 기술 교류를 진행하고 사업 기회를 발굴했다. 우주항공청과 CNES는 포괄적 우주활동 협력에 관한 협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프랑스 유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기술 확보에 매진해왔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항공기업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에어버스DS)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4월에는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과 세계적인 항공우주 기업 사프란의 알렉산드르 렁(Alexandre Lang) 한국지사장이 만나 협력을 검토했다. <본보 2025년 4월 29일 참고 LIG넥스원 신익현 대표, 佛방산업체 사프란 회동 '항공우주 동맹' 청사진 공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