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직격탄…프랑스 명품 케링, 올 상반기 영업익 '반토막'

2024.07.25 14:35:20

'케링 간판 브랜드' 구찌 매출 20%↓
中 경기 둔화 여파…하반기도 먹구름

[더구루=한아름 기자]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체면을 구겼다. 뒷걸음질치는 성적표에 모기업인 케링(Kering)그룹의 실적까지 갉아먹고 있어서다. 구찌가 케링의 효자 브랜드 위상마저 흔들리며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하는 처지에 놓였다. 구찌가 주력 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케링은 매출 약 3분의2를 차지하는 구찌와 함께 생로랑(Saint Laurent), 보테가베네타(Bottega Veneta), 발렌시아가(Balenciaga)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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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케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5억8200만유로(약 2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했다. 중국 경기 침체 및 명품 수요 둔화 여파로 전년 동기 반토막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11% 떨어진 90억1800만유로(약 13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24일 기준 케링의 종가는 300.6유로(약 45만원)로, 6개월 새 17% 떨어졌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보테가 베네타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한 반면 간판 브랜드 구찌가 체면을 구겼다. 구찌의 상반기 매출은 40억8500만유로(약 6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같은 기간 생로랑 매출도 9% 감소했다.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이었던 중국이 부동산 부문 장기 침체가 길어지자 명품 수요가 둔화하고 매장 트래픽이 감소세가 원인으로 꼽힌다.

 

케링은 "실제 매장을 찾는 중국 고객 수가 줄어들며 글로벌 직영 리테일 네트워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전했다.

 

케링은 중국 명품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오는 하반기에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측은 내다봤다. 구찌 부흥을 위해 전략을 재정립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케링은 구찌에 새로운 진용을 구축해 매출 감소 위기 타개책을 한층 더 강도 높게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프라다(Prada)와 돌체앤가바나(Dolce&Gabanna), 발렌티노(Valentino) 등에서 경력을 쌓은 유명 디자이너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를 지난 1월 수석 크리에이티브로 불러 들였다. 사바토 데 사르노의 색채가 묻어있는 신규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 인수합병(M&A) 카드도 꺼내들었다. 패션·잡화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6월 프랑스 럭셔리 향수 브랜드 '크리드'(Creed)를 품에 안았다. 이듬달에는 발렌티노 지분 30%을 17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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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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