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 변압기 제조사 SPTC(Saudi Power Transformers Company)와 구매 계약을 맺었다. SPTC는 자푸라 가스 플랜트 확장 프로젝트에 전력 변압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SPTC와 2억8113만 리얄(약 1000억원) 규모의 전력 변압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기간은 15개월이며 자푸라 가스 플랜트 확장 프로젝트를 위한 전력 변압기 설계·제조·공급이 포함됐다.
자푸라 가스 플랜트 확장 프로젝트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지난해 10월 23억 달러(약 3조2000억원)에 수주한 사업이다.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Gas Processing Facilities)와 황회수설비(Sulfur Recovery Units) 등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21년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Phase-1) 부지 바로 옆에 조성된다.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완공 예정 시점은 오는 2027년 10월이다.
이번에 공급 계약을 체결한 SPTC는 사우디와 걸프협력회의(GCC)의 선도적인 전력 변압기 제조업체다. 지난 2010년 사우디 트랜스포머(Saudi Transformers)와 CG 파워 시스템즈-벨기에(CG Power Systems-Belgium)가 각각 51%, 49%의 지분율로 합작 설립했다.
SPTC는 CG 파워 시스템즈-벨기에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파우웰스(Pauwels)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 전역에서 최대 500MVA(메가볼트 암페어)에 달하는 600개 이상의 파우웰스 전력 변압기가 사용되고 있다. 또한 △벨기에 △아일랜드 △헝가리 △캐나다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PTC는 이번 공급 계약으로 사우디 에너지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내년 재무 성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SPTC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06.53% 증가한 순이익을 거뒀으며, 오는 28일 주주들에게 1억1250만 리얄(약 400억원)에 해당하는 현금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