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모래 파동 피한다…韓 건설업계, 비싼 캄보디아 모래 구매

2024.08.21 10:35:27

동부건설, 호찌민시-동나이성 연결 도로에 투입
공기 단축 목적…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

 

[더구루=진유진 기자] 동부건설이 베트남 호찌민시-동나이성 연결 도로 공사에 비싼 캄보디아산 모래를 투입한다. 최근 베트남 현지에서 모래 부족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캄보디아 모래를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떤반(Tan Van)~년짝(Nhon Trach) 도로 건설 2공구 공사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캄보디아 모래를 구매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캄보디아산 모래를 수입한 게 맞다"며 "현지에서 모래 수급이 늦어지면서 공사 기간이 지연되지 않도록 모래를 수입했고 이와 관련된 비용 만회는 거의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모래 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세계 각국은 모래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건설 자재용 모래에 대한 수요가 크다 보니 베트남에서도 현지 다수의 고속도로 프로젝트 등에 사용 가능한 모래 자원이 부족해 현지 건설 업계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현재 모래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해진 일정에 따라 건설 현장에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국내외 모래 자원을 적극 발굴해 줄 것을 업계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동부건설은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캄보디아에서 높은 가격에 모래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해당 프로젝트 내 도로포장에 필요한 모래량 약 21만8000㎥ 중 8만9000㎥가 부족한 상황이다. 동부건설 CW2 패키지 프로젝트 현지 관계자는 년짝 교량 건설에 필요한 모래 부족에 대해 "현지 모래 자원이 모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캄보디아에서 모래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련 공사는 성능과 품질 측면 모두에서 시공사에 의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프로젝트를 제시간에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건설은 모래 수입 증가로 인한 비용 절약을 위해 공사 프로젝트 완공 일정을 단축한다는 목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번 패키지 사업은 오는 2025년 9월 중순께 완료될 예정이지만 노반 전체를 4월 말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5개월의 비용을 절약하고 그 비용으로 모래 자원을 충당한다.

 

동부건설은 지난 2021년부터 해외 사업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3월 베트남 교통부 산하 미투안 사업관리단이 발주한 '떤반(Tan Van)~년짝(Nhon Trach) 도로 건설 2공구 공사'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 호찌민시와 인근 동나이성을 연결하는 연장 6.15km의 도로와 교량 5개소를 건설하고 연약 지반을 보강하는 공사다. 당시 예상한 총 공사비는 부가세 포함 약 600억원이며 동부건설이 51%의 지분으로 주관사를 맡았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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