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아연도금 공장을 공개했다.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인(train) 7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품 생산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리버스주 오크리카 아밤-아마 지역에 위치한 연산 1만t 규모의 용융아연도금(HDG) 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필립 므셸빌라 나이지리아 LNG Limited(NLNG) 전무이사 겸 최고경영자(CEO)와 대우건설 임원, 나이지리아 콘텐츠 개발·모니터링 위원회(NCDMB) 임원, 석유·가스 산업 관계자 등이 자리해 공장을 둘러봤다.
HDG는 제조된 강철을 용융아연 욕조에 담가 코팅하는 공정이다. 특히 이 공정은 강철 표면의 부식을 방지해 장비 수명을 연장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사업은 NCDMB가 석유·가스 산업에 대한 투자 개발이 나이지리아 주요 EPC(설계·구매·시공) 프로젝트 실행에 필요하다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공장 준공은 나이지리아의 에너지 산업 발전과 더불어 15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해 현지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공장 가동 시 나이지리아 아연도금 생산량은 연간 18만t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통신·전력·운송 부문을 포함한 나이지리아 석유·가스 산업에도 아연도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2019년 9월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의 EPC 원청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oI)를 받으며 원청사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필립 므셸빌라 NLNG CEO는 "나이지리아 지역 역량 개발과 산업 역량 강화에 대한 대우건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공장 준공은 나이지리아의 자급자족과 산업 성장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다"고 말했다.
오영필 대우건설 상무는 "이 프로젝트는 1년 이내에 완공됐다"며 "정해진 준공 기간 내에 프로젝트를 완공하고 현지 근로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한국에서 전문가들을 데려왔다"고 전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 리버스 주 보니섬에 연산 830만t 규모의 LNG 액화플랜트와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로, 총사업비는 약 5조3610억원에 이른다.
대우건설은 이탈리아 사이펨·일본 지요다와 합작법인(JV)을 구성해 EPC과 시운전 등 모든 업무를 원청으로 공동 수행한다. 대우건설은 약 2조1440억원에 해당하는 지분 약 40%를 보유하고 있다. 예상 공사 기간은 64개월로 2020년 5월부터 2025년 9월까지다. 일부 글로벌 건설사들이 독식해온 LNG 액화플랜트 건설 EPC 시장에 대우건설이 원청사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 건설 역사의 쾌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