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의 투자자 명단이 공개됐다. 베이비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과 알왈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미국 유명 래퍼인 퍼프 대디 등이 포함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판사는 22일(현지시간) X 전 직원들이 제기한 중재 수수료 지급 소송의 일환으로 X 투자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공개된 X의 투자자 명단을 보면 약 100명에 가까운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투자자들도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퍼싱 스퀘어 재단(Pershing Square Foundation)이 있다. 퍼싱 스퀘어 재단은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이 약 20년 전 설립한 퍼싱 스퀘어 홀딩스(Pershing Square Holdings)와 연관이 있다.
퍼싱 스퀘어 재단은 독립적인 고위 경영진이 이끌고 있지만 애크먼과 그의 아내인 네리 옥스만이 공동 수탁자로 있다.
애크먼은 X의 열렬한 사용자이기도 하다. 다른 유명인과 단체를 언급할 때 X를 자주 사용한다. 샤크 탱크의 스타 마크 큐반과 토론하고 모교인 하버드 대학교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때 X를 활용하기도 했다.
이번 명단에서 주목할만한 또 다른 이름은 션 콤스 캐피털(Sean Combs Capital)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와 일치하는 이름은 없지만, 이 회사는 이전에 퍼프 대디로 알려진 미국 래퍼 디디와 연관돼 있다.
여기에는 션 콤스 재단(Sean Combs Foundation)과 콤스 인베스트먼트(Combs Investments) 외에 최근 퍼프 대디가 소유하고 있는 콤스 글로벌(Combs Global)이 포함된다.
또한 알사우드 사우디 왕자도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관심을 끌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알사우드 왕자는 약 190억 달러(약 25조4980억원)에 이르는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럭셔리 호텔인 포시즌스와 사보이, 차량 공유 회사 리프트와 같은 다른 기술 회사도 소유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의 X 인수 과정에 대출 자금을 지원한 7개 금융기관들은 자금을 회수하지 못한채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7개 금융기관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럴(SG) △미쓰비스 UFJ 파이낸셜그룹(MUFG) △미즈호 등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 2022년 머스크가 X를 440억 달러(약 59조480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약 130억 달러(약 17조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하지만 X의 현재 기업가치는 인수 금액에 절반도 안 되는 190억 달러(약 25조498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