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T가 고객 보호를 위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종합 탐지 기술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와 'AI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알림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는 통화 음성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바꾸고 이를 AI sLM(소형언어모델)이 금융 사기와 연관된 문맥을 신속히 탐지하는 기술이다. 통화 내용 중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하면 고객에게 즉시 알려준다.
기존 보이스피싱 탐지 방식은 키워드나 패턴을 검색하는 방식에 그쳐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이 기술은 신분증, 비밀번호, 금전 요구 등 다양한 위험 상황을 입체적으로 확인한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분석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지 않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작동해 정보 유출 우려를 차단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 개발을 위해 KT 측에 보이스피싱 스크립트를 익명 처리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KT는 이를 활용해 음성 인식 기술과 AI sLM을 최적화했다. KT는 향후 국과수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보이스피싱 탐지를 위한 AI 기술력을 높인다.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는 현재 KT 사내 전문가들에게 베타 서비스 중이다. 10월 중 6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브이피(VP Inc.)의 스팸 차단 앱 '후후'에 탑재돼 공식 출시된다. 이로써 후후는 스팸, 스미싱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까지 탐지할 수 있는 올인원 서비스로 거듭난다.
AI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알림 서비스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번호를 AI 모델로 사전 탐지해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경찰청이 제공한 보이스피싱 연루 전화번호의 특징을 'AI 분류(classification) 모델'로 학습해 피싱이 의심되는 번호를 탐지한다.
만약 의심 번호로부터 전화가 오면 고객이 받기 전 주의 문구와 함께 경고 동영상이 재생된다. 고객이 이미 전화를 수신했다면 안내 전화를 통해 한 번 더 알려준다. 고객이 의심 번호로 전화를 걸 때도 동일한 방식으로 안내한다.
AI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알림 서비스는 현재 임직원 대상 테스트 중이다. 향후 KT 고객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형태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KT는 지난 7월부터 수사기관 협조 하에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되는 번호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긴급 망 차단 서비스' 시행했다.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 위협에 노출된 고객을 좀 더 신속하게 보호하고 있다. 이번 기술 개발은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보이스피싱 예방 장치를 이중, 삼중으로 구축한다.
KT AI 테크 랩(Tech Lab) 윤경아 상무는 "이번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는 고객의 통화 안전을 위한 KT의 끊임없는 혁신과 노력을 반영한 결과다"라며 "앞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그놈 목소리'와 딥보이스를 악용한 '지인 사칭'까지도 탐지할 수 있는 화자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등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네트워크연구소 이종식 상무는 "지능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에 노출된 고객의 피해 예방을 위해서 AI 기술연구를 강화하고 있다"며 "KISA, 경찰청 등 국가기관과 지속 협력하여 보이스피싱 피해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이하 SKT)이 ICT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네트워크 엑스 어워드(Network X Awards)'에서 '최우수 지속 가능 네트워크(Most Sustainable Network Project)' 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 현지 시간으로 8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는 네트워크 엑스는 글로벌 ICT 연구기관 인포마텔레콤앤미디어(Informa Telecom & Media)가 주관하며, 100명 이상의 전문 연사와 1000여개 글로벌 통신사·대기업·스타트업들이 참여하는 국제 콘퍼런스다.
SKT가 수상한 최우수 지속 가능 네트워크 부문은 지속가능한 네트워크를 위해 에너지 절감을 비롯해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제시한 기업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SKT는 인공지능(AI) 기반 오픈랜(Open Radio Access Network, 개방형 무선 접속망) 전력 절감 기술과 IPM(Infrastructure Power Manager) 기술로 지속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오픈랜은 기지국 등 이동통신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 장비간 인터페이스 표준화를 통해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가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SKT는 오픈랜의 핵심 장치인 기지국 지능형 제어장치(RIC, RAN Intelligent Controller)를 기반으로 AI를 적용해 무선처리신호부의 절전상태를 효과적으로 제어, 전력 절감 효과를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중앙처리장치(CPU)의 절전 상태도 AI로 효과적으로 제어해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며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의 소모 전력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IPM 기술은 통신사의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사용되는 주요 부품의 소모 전력을 고객의 트래픽 양 및 추이에 따라 실시간으로 자동 조정해주는 기술이다. IPM은 트래픽 양에 기반해 품질과 성능 저하 없이 부품의 소비전력을 최적화하는 기술로 기존 대비 CPU의 누적 전력 소모량의 42%에서 최대 55%까지 절감시켰다.
또한 나민수 SK텔레콤 6G개발팀장은 네트워크 엑스 어워드 기조연설을 통해 유무선 인프라의 AI 통신 인프라로의 진화를 6G 인프라에 대한 비전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통신과 AI의 융합을 통해 기존 통신 인프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자는 AI 통신 인프라로의 진화를 의미하며 이를 위해 특화 기술 개발, 사업모델 발굴 필요성, 글로벌 표준화, 초협력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담당은 "네트워크 엑스 어워드 수상으로 SK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 및 AI 기술을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며 "SKT가 개발한 기술들은 6G를 포함한 이동통신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U+스마트교차로' 시스템이 정확도 99% 이상을 기록하며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상급'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인증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U+스마트교차로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도로 운영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교통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유플러스의 U+스마트교차로가 획득한 최상급 평가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지능형 교통체계(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SIS, Smart Intersection System) 분야 기본성능평가다.
ITS 기본성능평가는 사업 시행자의 ITS 장비·시스템·서비스가 국토교통부가 정한 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인증 검사다. LG유플러스의 U+스마트교차로는 정확도 95% 이상을 기록해야 받을 수 있는 최상급 평가를 받았다.
U+스마트교차로는 AI 기술을 활용해 차로와 방향별 교통량, 대기행렬, 진행 방향, 차종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정부나 지자체가 관리하는 관제센터에 전송한다. 도로에 설치된 CCTV가 도로 영상을 서버에 전송하면 U+스마트교차로가 이를 분석해 정확한 도로의 정보를 관제센터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U+스마트교차로는 소형차, 대형차, 버스 등의 차종은 물론이고 차량의 위치나 속도까지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U+스마트교차로가 분석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효율적인 교통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차로에 교통량이 몰리는 시간대를 확인한 뒤 주행(파란색) 신호를 평소보다 더 길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 현장에 발생한 사고 상황 데이터를 토대로 신호 체계를 바꾸거나 우회로를 안내하는 등 빠르게 교통 안전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U+스마트교차로 시스템에 ITS 카메라 화각 보정 기술도 탑재했다. 이 기술은 바람이나 진동에 의해서 화각이 틀어지는 경우 AI가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보정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도로 인프라 유지와 관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ITS 카메라 화각 보정 기술울 향후 자율주행 시범 사업 등 다양한 ITS 프로젝트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또 다양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내재화해 고객들에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교통 이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Lab장은 "U+스마트교차로에 ITS 카메라 화각 보정 기술을 탑재해 일반 스마트 교차로와의 차별점을 확보했다"며 "ITS 성능평가 공인인증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99% 이상의 정확도로 최상급 등급을 획득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