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올해 예산만 51조원에 달하는 서울시의 차기 금고 수주를 두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맞대결을 펼친다. 차기 시금고에 선정되면 대규모 수신 유치와 함께 브랜드 가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4~6일 차기 시금고 제안서를 접수 받고 이달 중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시금고를 선정한다. 심의 결과에 따라 금고별 최고 득점 기관을 1금고와 2금고로 지정한다. 1금고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2금고는 기금을 맡는다.
이미 은행 간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최근 열린 시금고 입찰 설명회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IBK기업은행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1·2금고 운영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수성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1금고를 수주한 데 이어 2023년에는 2금고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말에는 TF(하반기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입찰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8년간 서울시금고를 운영하며 출연금·전산망 구축 비용으로 6000억원을 투입해 금고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15년 경성부금고(현 서울시금고) 시절부터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를 운영해 오다 신한은행에 자리를 뺏겼다. 이에 시금고 지위를 되찾아 과거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TF를 구성하고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차기 시금고로 선정되면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서울시 자금을 관리한다. 올해 서울시의 예산이 51조4778억원에 달하는 만큼, 금고은행으로 선정되면 대규모 수신을 유치할 수 있다. 또한 서울의 금고지기라는 상징성까지 확보해 영업 확대와 브랜드 가치 향상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서울시 금고라는 상징성 때문에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시금고 선정에 따른 부수 거래도 많은 만큼 욕심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