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세안과 경제 협력 확대

2024.10.26 00:00:48

지난해 호주-아세안 무역액 168조원
미중 무역전쟁 가운데 아세안 중요성 부상

 

[더구루=홍성환 기자] 호주가 아세안 국가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40년 아세안 지역이 세계 4위 경제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26일 코트라 호주 멜버른무역관의 '황금시장으로 부상하는 아세안과 호주의 경제 협력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와 아세안 국가 간 양방향 무역은 1834억 호주달러(약 168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일본·미국·유럽연합(EU) 등과의 양방향 무역보다 큰 수치다. 호주와 아세안 국가의 양방향 투자는 2820억 호주달러(약 258조원)에 달했다.

 

호주는 작년 9월 동남아와 교역·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 : 2040년까지의 호주 동남아 경제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3월에는 멜버른에서 아세안-호주 대화 관계 수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정상회의를 열었다. 이 회담에서 경제·문화·교육·환경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아세안-호주 공동 지도자 비전 성명 및 멜버른 선언에 합의했다.

 

호주는 최근 중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경제적 불안정성을 경험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자리잡았고, 특히 아세안 국가가 그 역할을 확대했다.

 

아세안 국가는 앞으로 20년 동안 계속해서 강력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지역 블록으로 오는 2040년까지 미국·중국·인도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인구는 2040년까지 7억85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며, 이들 가운데 15~64세 인구는 5억62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호주 정부는 수출 상품 및 서비스 다각화를 위해 아세안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뿐 아니라 아세안-호주-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AANZFTA) 및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관계(RCEP)와 같은 양자 및 자유무역협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호 무역과 투자 촉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아세안은 세계 4위 경제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세안 기업들이 호주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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