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5개월 연속 월간 2만 대를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을 두 자릿수 확대한 데 이어 올들어 10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고를 20% 이상 초과 달성했다. 현지 맞춤형 전략에 따른 판매 라인업 강화와 옌청공장 글로벌 수출 기지화를 토대로 4년 만에 연간 판매 20만 대선 회복을 앞두고 있다.
13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기아 중국 합작사 기아기차유한공사(起亚汽车有限公司·이하 기아기차)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총 19만989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54.5% 두 자릿수 성장한 수치이다. 지난 6월을 기점으로 5개월 연속 월평균 2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데 따른 성과이다. 지난달의 경우 전년 대비 38.3% 증가한 2만3690대를 팔았다.
특히 기아기차는 10월 말 현재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훌쩍 넘겼다. 성장폭이 20.13%에 달한다. 기아기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31.2% 증가한 16만6395대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예상 판매량은 24만 대로 점쳐진다.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판매 20만 대를 회복하는 셈이다. 지난 2016년 65만여대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감소세를 나타낸 기아기차 현지 판매량은 2022년 12만7000여대로 바닥을 찍은 바 있다.
기아기차 현지 맞춤형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아기차는 K5·카니발·스포티지 등 기존 모델에 더해 K3·셀토스 등 신형 모델을 대거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현지 운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신에너지차(NEV) 공략을 위한 전기차 모델을 투입도 병행했다.
여기에 중국 공장 수출 기지화 전략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기아기차는 기존 수출국 50여 개국에 더해 중동과 중남미까지 포함한 76개국으로 영토를 넓혔다. 그동안 중국산 차량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던 호주도 수출 국가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중국 옌청공장 누적 수출 30만대를 돌파하는 등 중국 합작 브랜드 가운데 수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기차는 남은 4분기 동안 전기차와 수출에 중점을 두고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매년 1종 이상, 총 6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연간 전기차 판매 목표는 약 18만대로, 2030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전기차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수출의 경우 오는 2026년까지 연간 수출 규모를 2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수출 제품 라인업을 4개 모델로 늘렸다. 기존 수출 모델인 환치(Huanchi)와 세투스(Sethus, 국내명 셀토스), 에파오(Epao)에 더해 K5까지 라인업에 추가했고, 브랜드 전용 소형 전기차 모델 'EV5' 수출 모델 양산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