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체코가 수소 에너지와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게도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국가 수소경제 발전 목표와 EU 지침을 반영한 '국가 수소 전략' 개정본을 발표했다. EU는 재생에너지 지침 개정안(RED Ⅲ)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산업과 운송 부문에서 재생가능한 수소 소비 비중을 각각 42%, 1%로 의무화한 상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체코는 오는 2030년까지 재생가능 수소 2만t(톤)을 생산하고,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 연계 400MW(메가와트) 규모 전해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국가 목표 이행을 위해 재생가능 수소의 생산, 유통, 소비 분야에 180억(약 1조546억원)에서 최대 1150억 코루나(약 6조7378억원) 투자가 필요하다는 추산이다.
수소 모빌리티 분야도 '국가 클린 모빌리티 계획'에 따라 수소 모빌리티 인프라 및 수소차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승용차 3000대, 수소 트럭 800대, 수소 버스 200대 보급이 목표다.
수소차 보급 목표는 기술 개발 수준을 고려해 기존 계획보다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수소 모빌리티 확대에 필수적인 수소 충전소는 기존 계획과 유사한 수준인 2030년까지 50개, 2035년까지 8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체코 정부는 EU 현대화 기금과 2021~2027 EU기금 중 운송 및 지역통합 운영 프로그램 등을 통해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지원 중이다. EU ETS(탄소배출거래제) 거래수익 증가로 2030년까지 체코로 유입되는 EU현대화기금이 증가하면서 수소 분야 지원도 확대됐다.
한국 기업의 사업 참여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과 체코는 지난 2020년 이후 수소분야 협력을 여러 차례 논의해 왔으며, 양국의 유관기관과 기업이 수소기술 협력을 위한 다수 MOU도 체결했다.
지난 9월에는 한국수소연합(H2KOREA)와 체코 수소기술플랫폼(HYTEP)이 수소 기술 교류와 민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현대차는 Škoda Group 산하 Škoda Electric과 연료전지 등 수소기술 협력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