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X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 주정부와 손잡고 현지화를 가속화한다. 광업, 농업 등 미래 먹거리 분야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19일 SCI(Sulsel Citra Indonesia)에 따르면 SCI는 지난 14일(현지시간) LX인터내셔널과 △에너지 △농업 △광업 등 3개 부문에 대한 투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CI는 남술라웨시주 주정부 산하 공기업이다.
LX인터내셔널과 SCI 간 구체적인 사업 협력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양사는 에너지, 농업, 광업 관련 유망 사업에 대해 다양한 투자 시나리오 등을 검토한다. 타당성 조사와 심층적인 프로젝트 계획을 시작으로 공동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개발 △우수한 상품 기반 농장 △천연 자원 탐사·관리 등이 포함된다.
LX인터내셔널은 2004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첫 발을 딛었다. 광물, 식량, 수력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2차전지 핵심 광물, 첨단산업용 광물 개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올 1월 1월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 지분 60%를 133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기업이 해외 니켈 광산의 경영권을 인수한 첫 사례다. AKP광산은 여의도(290ha)의 7배에 달하는 약 2000헥타르(ha)의 면적이다. 원광 기준 매장 자원량은 5140만톤, 이 중 검증된 가채광량은 3600만톤으로 전기차 700만대분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LX인터내셔널이 생산된 물량 전량에 대한 인수(Off-take) 권한도 가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포스코홀딩스, 중국 화유 등과 ‘LG 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조성사업(그랜드 패키지)을 위한 합작투자에도 참여하고 있다. 소재 확보부터 양극재, 배터리셀 생산까지 배터리 통합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투자 규모만 98억 달러에 이른다. LX인터내셔널은 현지 니켈 광산 개발 사업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기업 ‘안탐’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2009년 시작한 팜 농장 사업도 순항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2만4000ha 규모의 농장 3곳을 운영하며 연간 15만t 규모의 팜오일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팜오일 유통 사업도 운영한다. 이밖에 수력 발전, 석탄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마흐무드 아크마드 SCI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인도네시아 경제 및 사회 발전에 더 많이 기여하려는 회사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단계"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농업 부문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채굴 잠재력을 탐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무 LX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법인 광물사업담당(상무)은 "우리는 인도네시아가 에너지, 농업, 광업 분야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가 보유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이 분야의 발전을 지원하고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